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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대한민국 문화재]②국보급 문화재에 소화기만 덩그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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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강원도 산불 피한 신흥사, 방재시설 부족 등 화재 위험 '여전'
해마다 평균 4개 넘는 문화재 화재...문화재 34% 화재에 취약
경보설비·소화전 등 방재시설 부족 "대규모 화재 대응에 한계"

[편집자주] 정부출범 2년이 지나도록 뭔가 ‘색깔 있는’ 문화정책이 나오지 않아 아쉽다는 말이 많습니다. DJ정부 또는 노무현 정부 등 과거 진보정권의 경우 문화에 대한 애정이 정책으로 표출됐다면서 말입니다. 20년이란 긴 시간과 230억 원이란 적지 않은 예산을 들여 재탄생한 익산 미륵사지 석탑의 재보수도 DJ정부 때(99년) 시작해서 노무현 정부 때 속도를 낸 사업입니다. 최근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를 계기로 ‘문화재 보존’에 대한 걱정이 늘고 있는데 정부의 시각은 낙제점에 가까운 수준입니다. 이미 훼손되었거나 방치되고 있는 문화유산이 많은데 보존에 대한 정책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종합민영통신 <뉴스핌>이 문화재 보존 현실과 대안을 고민해봅니다. 

<목차>
①빨래 건조장된 백제 가마터…40년 넘도록 ‘나몰라라’
②국보급 문화재에 소화기만 덩그러니
③조선 기와에 시멘트가?…반복되는 부실 복원 논란
④도로변에 문화재가?…흉물로 방치된 유물
⑤“아픈 역사도 되새겨야”…일제강점기 유산, 문화공간으로 탈바꿈
⑥돌아오지 못한 문화재 18만여점, 환수해야 하는데…
⑦공익을 위한 문화재인가? 사유재산 침해인가?
⑧[인터뷰]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
⑨예산 인력에 허덕...문화재청도 고민

[서울=뉴스핌] 노해철 기자 = "방재시설이라곤 소화기 정도뿐이라 바람이 이곳을 향하지 않기만 바랄 뿐이었죠. 만약에 불이 났더라면 손도 못 쓰고 모두 타버렸을 겁니다."

지난 4월 강원 고성·속초·강릉·동해·인제 일대를 삼킨 산불 당시 신흥사에는 매캐한 냄새와 뿌연 연기가 번졌다. 신흥사는 산불 발화지점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4km 떨어진 지점에 위치해있다. 당시 근무 중이었던 안전경비원 A씨는 "불이 번지는 동안 할 수 있는 일은 시청 직원과 연락하는 것밖에 없었다"며 "산불 규모는 큰 반면, 제대로 된 방재시설은 없어 불안감은 더욱 컸다"고 아찔했던 상황을 떠올렸다.

문화재 보호를 위한 철저한 방재시설 구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매년 문화재 화재 피해가 반복될 뿐만 아니라 불에 타기 쉬운 목조 문화재가 많음에도 방재시설 구축은 미비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14일 찾은 강원 속초시 신흥사 극락보전의 모습. 신흥사에는 극락보전을 포함한 보물 5점이 보존돼 있다. 이곳은 지난 4월 발생한 강원도 산불 발화지점에서 직선거리로 약 4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사진=노해철 기자] 2019.05.16. sun90@newspim.com

◆ 고성 산불 당시 위기 면한 신흥사, 불씨는 '여전'

신흥사는 강원 속초시 설악산에 위치한다. 신라 자장율사가 653년(진덕여왕 7년) 향정사라는 이름으로 세운 이 사찰엔 신흥사 극락보전 등 보물 5점이 있다. 한 달 전쯤 겨우 산불 피해를 피했지만 이곳의 화재 위험은 여전했다. 방재시설은 부족하고, 안전경비원에 대한 안전교육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탓이다.

16일 문화재청과 신흥사 등에 따르면 신흥사 극락보전에는 분말소화기, 소화전, 방수총이 설치돼 있다. 그러나 경보시설이나 폐쇄회로(CC)TV는 전혀 없어 신속한 초기 대응은 어려운 상황이다. 화재가 번지는 것을 막는 방염제 처리도 이뤄지지 않아 사고 위험은 더욱 높다. 극락보전 안에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보물 제1721호)가 위치해 있고, 명부전과 보배루 등 목조건물이 가깝게 위치해 있어 불이 순식간에 옮겨 붙을 수도 있다.

신흥사 관계자는 "지난해 극락보전이 보물로 지정이 됐지만 화재 우려는 여전하다"며 "특히 봄철 양간지풍 등으로 큰 산불피해가 발생하는 강원도 특성상 이런 우려는 더욱 크다"고 말했다.

이곳엔 총 4명의 안전경비원이 근무 중이지만 문화재 안전경비원 자격조건인 소방관련 자격증을 갖추지 않았다. A씨는 "채용 당시 소방 관련 자격증을 요구받지 않았다"며 "채용 전후로도 소방안전에 대한 교육을 받아본 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들이 근무하는 1평이 채 되지 않는 경비사무실엔 방재시설 현황과 위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안내도조차 없었다.

신흥사 극락보전 안전경비원이 근무하는 사무실에서 바라본 신흥사의 모습. 안전경비원이 근무하는 1평 남짓의 사무실에선 방재시설 위치 안내도조차 찾을 수 없었다. [사진=노해철 기자] 2019.05.16. sun90@newspim.com

◆ 해마다 문화재 '활활'...화재 취약한 문화재 비중도 높아

문화재 화재 피해는 매년 발생하고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8년까지 문화재 화재 건수는 총 48건이다. △2008년 8건 △2009년 4건 △2010년 7건 △2011년 6건 △2012년 4건 △2013년 1건 △2014년 5건 △2015년 3건 △2016년 3건 △2017년 4건 △2018년 3건 등이다. 해마다 평균 4개가 넘는 문화재가 불에 탄다는 의미다.

국내 문화재 대부분이 불에 취약한 재질이라는 점도 사고 우려를 높인다. 문화재청 통계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무형문화재를 제외한 국가지정·등록문화재는 총 4641개로, 이 중에서 종이·목조 문화재는 1584개(34.1%)에 달했다. 특히 궁궐과 사찰 등이 포함된 목조 문화재는 715개(15.4%)다.

◆ 경보설비·소화전 등 방재시설 부족..."화재대응 한계"

반면 문화재 방재시설 구축은 신흥사와 마찬가지로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 중요 목조 문화재(국보·보물, 국가민속문화재, 사적) 총 437 개중 138개(37%)는 자동화재속보설비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재별로 보면 △국보·보물 4개 △국가민속문화재 90개 △사적 44개 등이다. 화재발생 시 소방관서에 자동으로 화재를 알려주는 자동화재속보설비는 소방시설법 등에 따라 국보·보물 목조 문화재에 반드시 설치돼야 한다. 그러나 보물 제1942호 화성 용주사 대웅보전 등 4곳엔 이러한 시설이 없다.

소화전이 설치되지 않은 중요 목조 문화재도 437개 중 61개(14%)에 달했다. 여기에는 평창 오대산 중대 적멸보궁(보물 제1995호)과 의성 만취당(보물 제1825호), 남한산성 행궁(사적 제480호) 등이 포함된다. 소방 관계자는 "소화전은 필요한 용수를 제때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며 "소화전 없이 소방차 적재 용수로 대규모 화재를 진압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자동화재속보설비가 없는 국보·보물에 대해선 올해 중으로 설치를 마칠 계획"이라면서도 "다만, 방재설비가 문화재 경관을 훼손하는 경우엔 설치 여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un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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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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