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거제 대우조선 천막농성장 찾아 간담회 열어
"24년전 통영지청장으로 대우조선과 인연"
[거제=뉴스핌] 김승현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8일 대우조선해양 매각 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의 구조조정이 필요하지만, 현대중공업으로의 매각 결정 과정은 졸석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이날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본사를 방문한 후 정문 앞에서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대우조선 매각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와 간담회를 가졌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8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본사를 방문한 후 정문 앞에서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대우조선 매각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와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김승현 기자> |
그는 “제가 24년 전에 통영지청장으로 근무했는데, 오게 된 주된 이유는 노사 문제가 많던 대우조선 때문”이라며 “1995년 당시는 여러 가지로 많이 나름대로 안정된 때 와서 활기차게 현장에 가고 그런 상황을 경험했었다”고 대우조선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황 대표는 “세계적인 조선 수준인 기업들이 서로 작용하며 구조조정이나 대형 조선사들의 구조적인 문제들이 잘 해결되리라 생각했고 대우조선도 잘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사실 큰 걱정을 하지 않았었는데 갑자기 악화돼서 망가지니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으로 가버려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한 두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몇만명, 몇십만명이 걸려있는 문제인데 좀 졸속 행정이 된 게 아니냐고 생각한다”며 “전문가들이 지혜를 모아서 결정해도 쉽지 않은 것인데 결정 과정에서 산업은행이나 일부 경영진, 일부 국가기관 관련자들에 많이 의존해서 결정이 이뤄져 잘못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더.
황 대표는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최선은 아니더라도 차선의 길이 뭐가 되겠는가”라며 “여러분들도 말씀하셨다시피 어느 정도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는 하는데, 이미 그런 절차를 해 오셨기 때문에 해고라든지 이런 부분들이 최소화되기 위한 지혜들을 좀 더 모아보겠다”고 약속했다.
황 대표는 “당에서도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경각심을 갖고 정부에 촉구할 것은 촉구하고, 입법이 필요한 부분을 해가겠다”며 “정말 많은 20만 명 가까운 사람들이 관련 종사자들인데 졸속 처리가 되지 않기 위한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8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본사를 방문한 후 정문 앞에서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대우조선 매각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와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김승현 기자> |
대책위 측은 현재 정부여당이 주도하고 있는 대우조선 매각 문제는 문제가 많다며 한국당도 지역경제를 살리는 방향으로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 대책위 관계자는 “민주당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산업은행 갑작스럽게 주도하는 매각으로 거제시 전체가 혼란에 휩싸여있다. 너무 힘들다”며 “한국당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책임감을 갖고 매각이 현대중공업 특정 재벌에게 몰아주기식, 재산불려주기식이 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대우조선이 지역경제와 시너지가 돼서 더 좋은 회사로 가도록 매각이 철회될 수 있도록 황 대표가 신경써달라”고 말했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