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아시아방송(RFA), 7일 北 소식통 인용 보도
주민에 5~10% 이자로 돈 꿔주고 폭력 행사해 돈 받아내
폭력배들, 돈주에 받은 돈 당국에 바치고 이권 챙겨
주민들, 재산까지 뺏기고 피해 매우 극심한 상황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한 주민들이 고리대금업을 통해 돈을 빌린 뒤 돈주(돈장사꾼)·조직폭력배들에게 협박을 받거나 심지어 재산까지 뺏기는 일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에 따르면 최근 북한에서는 돈장사꾼들이 사채놀이를 하면서 조직 폭력배들과 손을 잡고 주민들을 협박해 돈을 받아내는 고리대금업이 성행하고 있다.
[삭주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지난해 8월 28일 북한 평안도 삭주군 압록강 인근에서 철조망 너머로 북한 군인들과 주민들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최근 RFA와의 인터뷰에서 "신의주에서 수십만 달러의 자금을 바탕으로 사채놀이를 하고 있는 돈장사꾼(환전상)들은 모두 지역 폭력조직과 손을 잡고 있다"면서 "폭력배들은 급하게 돈이 필요한 주민들을 골라 고율의 이잣돈을 꿔주고 이를 갚지 못하면 온갖 폭력과 협박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돈주들은 채무자들이 매달 원금의 5~10%에 달하는 이자를 갚지 못할 경우 폭력배들을 동원해 위협과 폭력을 행사하면서 강제적으로 이잣돈을 받아내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면서 "올해 들어 외화벌이 사업소나 개인 장사꾼들이 무역 거래도 시원치 않고 자금압박에 시달리다 못해 돈주들에게 고율의 이잣돈을 빌려 새로운 사업을 벌리는 경우가 많아 특히 이들의 피해가 크다"고 전했다.
평안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돈주들은 채무자들이 원금을 제 날짜에 갚지 못하면 폭력배들에게 어떻게 하든 원금을 받아내도록 하고 원금을 받아내면 원금의 30%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이어 "수십만 달러의 자금을 가지고 고리대금업을 하는 돈주들 몇 명만 뒤를 봐줘도 폭력조직은 충분한 자금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사정이 그렇다보니 이제는 폭력을 휘둘러 고리대금업자들의 원금과 이자를 받아내는 일이 지역 폭력배들의 직업처럼 됐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또한 "폭력조직은 그 돈으로 사법기관 간부들에게 뇌물을 바치면서 지역 내 이권을 손안에 쥐고 마음대로 폭력을 휘두르고 있다"며 "채무자들은 협박을 당하고 집과 재산을 빼앗기는 등 피해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