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안 변경 또는 조기총선 불가하면 제2국민투표 개최하기로
코빈 노동당 대표, 무조건적 국민투표 원하는 'EU 잔류파'와는 '선긋기'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영국 노동당이 정부와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서 변화를 도출하지 못하거나 조기 총선이 어려울 경우 제2 국민투표 개최를 지지하기로 했다.
반(反)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시위자가 국회의사당 밖에서 EU기와 영국 국기를 흔들고 있다.[사진= 로이터 뉴스핌] |
30일(현지시각) BBC 등에 따르면 노동당은 이날 오후 전국 집행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노동당은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하원이 정부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부결하거나 영국이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있을 시 조기 총선을 추진하고, 조기 총선이 어렵다면 제2 국민투표 등의 옵션을 모두 검토하기로 했는데, 이날 이러한 기존 입장을 유지하기로 한 것이다.
다만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가 제2 국민투표 개최가 ‘조건부’ 결론이란 점을 강조하면서, 무조건적인 국민투표 개최를 주장하는 당내 EU 잔류 지지파의 입장에는 선을 그었다고 전했다.
코빈 대표 대변인은 “노동당이 EU 탈퇴와 지지 양쪽을 모두 대변하는 유일한 정당”이라면서 “우리는 토리당이 초래한 혼란과 위기를 딛고 나라가 한마음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달 초부터 노동당과의 협상을 통해 합의안 통과를 추진하고 있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합의안 중 '미래관계 정치선언'과 관련해 EU 관세동맹 및 단일시장 잔류 등을 놓고 노동당과 여전한 이견을 보이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메이 총리 대변인은 지금까지의 논의가 “진지하고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유럽의회 선거 참여를 피하려면 다음 주 중반까지는 무조건 결론을 내야 하며, 이를 위해 추가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