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대화재로 지붕과 첨탑 등이 전소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은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의 내부가 16일(현지시간) 공개됐다.
노트르담 대성당을 전체를 집어삼킬 것 같았던 불길이 소방대원 등의 사투로 모두 잡힌 이날 오전 로랑 뉘네 프랑스 내무장관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노트르담 대성당 내부에 들어가 피해 상황 등을 직접 확인했다. 일부 취재진도 이들과 화재 이후 처음으로 노트르담 대성당 내부에 들어가 현장을 확인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성당 내부를 본 관계자들은 시커먼 지붕 잔해가 가득 쌓인 성당의 처참한 내부 모습에 한동안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석재로 지어진 외벽 등이 버티며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성당 내부 벽면과 상당수 조각상들은 연기에 심하게 그을린 상태였다.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이후 처참한 내부 모습. 전날 화재로 첨탑과 지붕이 모두 전소되며 잿더미로 무너져 내렸지만 성당 내부의 십자가와 제대, 피에타 상은 크게 훼손되지 않았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노트르담 성당의 필리프 마르세트 신부는 피해 현장을 둘러본 뒤 “850년 동안 온갖 전쟁도 견뎌온 곳인데, (오늘은) 마치 폭격을 당한 현장을 보는 것 같았다”며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완벽한 복구를 위해선 수십년이 걸릴 수도 있을 것이란 전문가들의 견해를 전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언론과 외신들은 대화재 속에서도 일부 구조물과 조각상, 예술품 등이 기적적으로 보전됐다며 안도했다.
현장 목격자들은 잿더미로 내려앉은 성당 내부 모습에도 불구하고 노트르담 성당의 십자가와 제대, 피에타상은 온전한 상태로 남아있다고 전했다.
노트르담 성당의 대표적 걸작 미술품 중 하나인 '장미 창'으로 불리는 원형 스테인드글라스도 연기에 그을린 채 원형은 유지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화재 당시 대성당 안에 있던 가시면류관과 성 십자가, 거룩한 못 등 가톨릭 성물과 예술품 다수가 무사히 화마를 피했다. 불길이 번지고 천장이 무너져 내리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소방관과 경찰, 성직자 들이 목숨을 건 인간 사슬을 만들어 이들 귀중한 성물과 예술품 등을 안전하게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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