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이언주에 당원권 1년 정지 결정
이언주 “손발 묶어도 국민 위한 길 가겠다”
하태경 “사실상 출당조치..징계 1순위는 지도부”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5일 “보궐선거 참패 징계 1순위는 당 지도부”라며 당원권 정지 1년 중징계를 받은 이언주 의원을 감쌌다.
하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이언주 의원 중징계는 지나치다”며 “위기를 수습하는 것이 아니라 악화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 최고위원은 이어 “경고 정도로 끝낼 일을 사실상 당원 자격을 박탈하는 당원권 1년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며 “총선이 1년 남았다는 점에서 사실상의 출당조치”라고 말했다.
하 최고위원은 “오늘 아침 손대표 체제에 반대한다면 차가리 당을 나가라는 말이 있었는데 그것이 실행된 것”이라며 “대표가 자신의 몸을 던져 당 위기를 수습해야 할 상황에 오히려 당 위기를 증폭시키고 있어 무척 답답하고 안타깝다”고 했다.
하 최고위원 이같은 발언은 당 지도부로서 보궐선거 패배 책임을 스스로 져야한다는 인식 때문으로 보인다.
하 최고위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 판단 무겁게 받아들이겠다”며 “당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당의 근본적인 변화사 필요한 시점”이라며 “손 대표와 상의해 당 지도부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언주 의원은 지난 3월 20일 고성국TV에 출연해 4.3 창원성산 보궐선거 관련 “우리가 거기서 몇 프로 받으려고 어떻게 보면 훼방 놓는 것 밖에 안 된다”고 비판했다. 또 선거운동 중인 손 대표에게 “찌질하다. 완전한 벽창호”라고 발언했다.
바른미래당 중앙당 윤리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이언주 의원에 대해 소명서를 제출받아 당헌당규 및 윤리규범 위반 사항에 대해 심의한 결과, 당원권 1년 정지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언주 의원은 페이스북 계정에서 “국민이 보내는 실망과 준엄한 경고를 아프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며 “입을 막고 손발을 묶어도 제가 생각하는 국민을 위한 옳은 길을 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q2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