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 원고 소유권 두고 30년간 재판한 여성 이야기 '호프'
편지를 통해 15년 전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는 '왕복서간'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텍스트의 매력을 알 수 있는 작품이 공연 중이다. 뮤지컬 'HOPE: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은 원고에 집착한 한 여인의 일생을 그린다. 연극 '왕복서간:십오 년 뒤의 보충수업'은 서간문 형식의 구성으로 말에 집중하게 만든다.
◆그녀는 왜 원고에 집착했나…뮤지컬 '호프'
[서울=뉴스핌] 백인혁 인턴기자 = 배우 김선영(왼쪽)과 장지후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뮤지컬 '호프'는 프란츠 카프카의 미발표 원고와 소유권을 둘러싼 실화를 재해석한 작품이다. 2019.04.02 dlsgur9757@newspim.com |
뮤지컬 '호프'(연출 오루피나)는 카프카 유작 반환 소송 실화를 모티브로 했다. 현대 문학의 거장 요제프 클라인의 미발표 원고 소유권을 두고 30년간 이어진 이스라엘 국립도서관과 78세 노파 에바 호프의 재판이 배경이다. 평생 원고만 지켜혼 호프의 생을 조명하는 작품으로, 느리지만 천천히 성장하는 호프의 이야기를 통해 관객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한다.
2018년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뮤지컬 부문 최종 선정작으로 지난 1월 공연 후, 빠른 시간 내에 다시 한번 관객과 만나고 있다. 배우 차지연, 김선영이 '호프' 역을 맡았으며, 그가 집착하는 원고를 의인화한 '케이' 역은 배우 고훈정, 조형균, 장지후가 맡아 열연한다. 오는 5월 26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15년 전 진실을 밝히는 편지…연극 '왕복서간'
연극 '왕복서간' 공연 장면 [사진=벨라뮤즈] |
연극 '왕복서간'(연출 이기쁨)은 일본 미스터리 소설의 대표 작가 미나토 가나에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보내는 편지와 그에 대한 답장이라는 서간문 형식을 빌려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독특한 호흡으로 숨기고 싶던 비밀이 한꺼풀씩 벗겨져 나가며, 아날로그적인 감성으로 극중 인물들의 시간적, 공간적 거리감을 색다르게 표현한다.
중학교 동창이자 오랜 연인 '준이치'와 '마리코' 역은 각각 배우 에녹과 주민진, 신의정과 진소연이 맡는다. 이들의 어린 시절은 배우 한보배와 안재현, 과거 사건에 함께 연루됐던 두 사람의 친구들은 배우 임종인, 황성훈이 맡는다. 오는 21일까지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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