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을 통한 유명인 자녀 홍보 금지, 육아 예능 프로그램 타격 전망
[서울=뉴스핌] 정산호 기자 = 중국이 미성년자의 방송 출연에 대한 구체적인 시행 규정세칙을 발표했다. 미성년자에 초점을 맞춘 이번 규정에서는 방송을 통한 유명인 자녀 홍보를 금지하고 있어 ‘아빠 어디가’와 같은 유명인의 육아를 테마로 하는 예능 프로그램들이 전파를 타기 어려워 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규정은 방송계뿐만 아니라 온라인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육아 예능으로 인기를 모은 중국판 아빠 어디가 (爸爸去哪兒) [사진=바이두] |
신징바오(新京報)는 3일 중국의 미디어 검열 기구인 국가광전총국(國家廣電總局)이 발표한 ‘미성년자 방송 프로그램 출연에 관한 규정’이 4월 30일부터 정식 시행된다고 밝혔다.
규정은 미성년자가 출연할 수 없는 방송 컨텐츠를 16가지로 정의 내렸다. 주요 내용으로 방송을 통한 유명인 자녀 홍보, 폭력적인 내용, 음주 및 흡연관련, 미성년자의 성문란 조장, 자신의 부와 사회적 배경을 과시하는 내용 등이 포함 됐다.
이 가운데 유명인 자녀 홍보 금지에 관한 주목을 끌고 있다. 이에 대해 국가광전총국은 “최근들어 미성년자들이 방송에 출현해 자신의 부를 과시하고 유명인의 자녀임을 내세워 아역 스타 행세를 하는 예가 있다”면서 “특별히 몇몇 프로그램이 과도한 ‘상업화, 오락화’로 사회적으로 곱지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소식을 접한 엔터테인먼트 업계 관계자들은 해당 규정으로 유명인의 육아를 테마로 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방송계에서 종적을 감추게 될 것이라며 우려했다.
실제로 2018년 7월과 8월에 방송 예정 이었던 ‘방법을 떠올려 봐요 아빠(想想辦法吧爸爸)와 ‘아빠 어디가 (爸爸去哪兒) 중국판 시즌 6’ 방송이 석연치 않은 무기 중단됐다.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방송이 아예 불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규정에는 최근 증가 추세인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대한 규제 내용도 담겼다. 미성년자가 프로그램에 참여할 경우 의상과 연출이 미성년자 본인의 연령과 비슷해야 하고 대화 가운데 금전이나 남녀관계를 부각하는 내용을 다뤄서는 안 된다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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