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미하일 유리예비치 갈루진 주일 러시아 대사가 28일 도쿄 일본기자클럽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군이 일본의 어디에 주둔해 있다 해도 여전히 러시아의 안보상 이익에 대한 위협”이라고 밝혔다.
지지통신은 이날 이같이 보도하면서 “러일 평화조약 체결 교섭을 염두에 두고 북방영토뿐 아니라 일본 내의 주일미군을 문제시하고 있는 러시아의 입장을 나타낸 것”이라고 풀이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북방영토가 일본에 양도된 후에도 미군이 기지를 둘 가능성은 없다”고 전달한 바 있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아키타(秋田)현과 야마구치(山口)현에 배치를 추진하고 있는 육상배치형 요격미사일시스템 ‘이지스 어쇼어’ 등에 러시아는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갈루진 대사는 하보마이(歯舞)와 시코탄(色丹) 두 개 섬 반환과 구나시리(国後)와 에토로후(択捉) 두 섬에서의 공동경제활동을 결합한 ‘2개 섬 플러스 알파’ 안에 대해서는 “러시아 측이 정식으로 ‘2개 섬 플러스 알파’라는 표현을 사용한 기억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어떻게 해석하면 좋을지 이야기할 입장에 있지 않다”고 거리를 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 합병에 대해서는 “몇 개국이 인정하는지, 인정 안하는지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미 해결됐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합병 승인이 평화조약 교섭과 관계가 있냐는 질문에는 “두 가지 문제가 연결돼 있다고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부정했다.
도쿄 일본기자클럽에서 기자회견하는 미하일 유리예비치 갈루진 주일 러 대사.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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