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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 '다크호스' 원플러스, 인도에서 삼성·애플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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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분기 고가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삼성 애플 제처
가성비 내세우는 중국 브랜드와 달리 고가 프리미엄 전략 구사

[타이베이=뉴스핌] 강소영 기자=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중국산 스마트폰이 인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대다수 중국산 스마트폰 업체가 인도에서 가성비를 내세워 중저가 시장을 공략하는 것과 달리 이 업체는 고가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 삼성·애플과 정면 대결을 펼치고 있다. 인도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미 애플과 삼성을 따돌리는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인공은 원플러스(OnePlus), 중국어 명칭은 이자(一加)이다. 중국 중저가 브랜드 오포(OPPO)의 전 부총경리 류줘후(劉作虎)가 독립해 세운 스마트폰 제조사다. 지난 2014년 5월 첫 제품을 출시해 중국 시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설립 6년 차에 불과한 원플러스는 해외 시장에서 더욱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중국 다음으로 큰 시장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인도 시장에서 무서운 기세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4분기 3만 루피(약 49만원) 이상의 인도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원플러스가 36%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애플(30%)과 삼성(26%)을 제치고 인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것.

원플러스가 인도 시장에 진출한 지는 올해로 4년째이다. 사실상 신생업체에 가깝고 인도 사무소 직원도 100명 정도밖에 되지 않음에도 삼성과 애플 같은 '골리앗'을 따돌리고 인도 프리미엄 시장에 안착한 비결에 관심이 쏠린다. 

고급화 전략, 양보다 질로 승부

원플러스는 짧은 기간 안에 인도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던 비결 고급화 전략으로 꼽는다.

원플러스의 인도 공략 전략은 경쟁사와 많이 달랐다. 현지 주민의 수입, 소비 환경 등을 고려해 대다수의 경쟁사들이 다양한 가격대의 여러 가지 모델을 출시했다. 특히 인도를 해외시장 진출 교두보로 삼으려는 대다수 중국산 스마트폰 브랜드는 중저가 시장을 집중 공략했다. 그러나 원플러스는 고가 프리미엄폰을 고집했다. 제품 가짓수도 많지 않았다. 일년에 단 한 제품만 출시했다.

100여 명의 최소한의 인력을 한 가지 제품에 집중하게 했다. 비용은 줄이면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였다. 원플러스의 과감한 전략은 곧 효과를 냈다. 다른 중국 경쟁 기업이 중저가 시장에서 적은 파이를 나눌 동안, 원플러스는 고가 시장 선점에 성공했다.

최근 몇 년 인도의 프리미엄폰 시장 성장률이 눈에 띄게 빨라지기 시작했고, 원플러스가 적절한 시점에 시장 공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인도의 프리미엄폰 시장 규모는 500만 대 수준이다. 미국의 경우 3000만 대에 달한다. 인도 인구를 고려하면 프리미엄폰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매우 크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2018년 4분기 대당 400~600달러 가격 대의 고가 스마트폰이 인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에 달했다. 같은 시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가 스마트폰 구간의 성장세가 가장 빨랐다.

전자상거래 유통 집중 공략

원플러스는 2014년 12월 2일 인도 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인도 휴대전화 시장은 3G 중심이었고, 스마트 기기 보급이 본격화되던 시점이었다. 경쟁사보다 인도 진출 시기가 다소 늦었지만, 스마트 기기 수요가 막 증가하는 시점에 진출했기 때문에 타사와 비슷한 출발점에서 경쟁을 시작할 수 있었다.

원플러스는 인도 시장의 낙후한 물류 시스템을 극복하기 위해 전자상거래 판매에 집중했다.

인도의 오프라인 유통 시장 구조는 매우 복잡하고, 체계가 잡혀있지 않았다. 매장 임대료는 비싸고, 유통망도 복잡하고 산발적이었다. 대다수 국민은 유통 인프라가 열악한 지방 도시에 살고 있었다. 이러한 환경 하에 인도에서도 전자상거래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다.

원플러스는 인도 유통 협력사로 아마존을 택했다. 전자상거래를 집중 전략은 매우 유효했다.

Vikas 원플러스 인도 대표는 "인도시장 진출 4년 만에 고가 스마트폰의 전자상거래 판매 비중이 5%에서 50%으로 급증했다. 이는 당초 우리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라고 밝혔다.

◆ 온라인 커뮤니티 전략으로 '차별화', 충성도 높은 소비자 확산 

인도 대형 전자제품 매장인 Croma의 한 판매원은 중국 매체 제몐(界面)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가게에서 팔리는 고가 스마트폰 중 가장 많이 팔리는 브랜드는 원플러스이다. 한달에 200대 정도가 팔린다. 삼성은 170대, 애플이 70대 정도가 나간다"라고 밝혔다.

경쟁사에 비해 브랜드 지명도가 낮은 원플러스가 짧은 시간에 인도 시장 공략에 성공한 마지막 비결은 온라인 커뮤니티 활용이다. 사실 원플러스의 온라인 커뮤니티 전략은 우연한 계기에서 시작됐다. 이 '우연'이 원플러스의 인도 시장 진출을 이끌어낸 '일등 공신'이기도 하다. 

원플러스가 인도 시장에 진출하기 전인 2014년 8월, 원플러스 홈페이지 커뮤니티 코너에서 인도 가입자의 활동이 매우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원플러스 홈페이지를 방문한 인도 가입자가 백만 명을 넘어섰다.

인도 소비자들이 원플러스 홈페이지에 관심을 갖게 된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 감각적인 디자인과 영어로 된 홈페이지에 영어에 능통한 인도 소비자의 이용이 쉬웠을 것으로 추측된다. 원플러스 홈페이지 커뮤니티의 인기는 미국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원플러스 측은 미국의 인도 소비자들이 원플러스를 접하게 됐고, 이후 입소문이 나면서 인도에서도 원플러스 '팬층'이 형성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인도 소비자의 높은 관심을 확인한 원플러스는 그해 9월 인도에서 오프라인 판촉행사를 열었다. 당시 이미 수천 명의 인도 소비자가 원플러스 스마트폰을 사용 중이었는데, 이들 대부분은 미국 온라인 사이트에서 원플러스를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인도 시장에 확신을 갖게 된 원플러스는 그해 연말 본격적으로 인도 시장에 진출했다.

원플러스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한 인도인의 브랜드 충성도는 예상보다 높았다. 원플러스 측은 자사 온라인 커뮤니티를 이용하는전 세계 이용자 가운데 30% 이상이 인도 소비자라고 밝혔다. 원플러스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활용한 소비자와의 상호 교류에도 힘을 쓰고 있다. 이러한 마케팅 방식이 인도 시장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다고 원플러스는 설명했다. 

◆ 인도를 교두보로 해외 시장 진출 박차, 북미에서도 프리미엄 시장 겨냥 

원플러스는 인도 시장 공략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기로 했다. 인도 하이데라바드에 연구개발센터를 세우고, 100여 명의 인도 직원을 채용할 방침이다.

원플러스는 "인도를 제2의 본사로 삼고, 향후 인도 시장 공략에 더욱 힘을 쏟을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선진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선진 시장에서도 인도와 마찬가지로 프리미엄 폰 시장을 노리고 있다.

원플러스는 지난해 10월 원플러스는 북미 T-Mobile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체결하고 북미 프리미엄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12월에는 하와이에서 퀄컴, 영국 EE 등과 함께 5G 스마트폰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원플러스는 2분기에는 5G 스마트폰도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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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대전망] '달러 시대의 느린 균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2026년 글로벌 자산시장 지형은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바뀔 모양새다. 월가 주요 IB와 글로벌 운용사들이 제시한 내년 전망을 종합하면, 핵심 키워드는 ▲약해지는 달러 ▲강해지는 금 ▲제도권에 깊숙이 편입되는 코인 ▲전략자산으로 격상된 원자재로 압축된다.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지위는 유지되지만, 각종 정책·재정·지정학 리스크로 인해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조용한 탈출(quiet hedging)'이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다. [사진=퍼플렉시티 생성 이미지] ◆ 달러: 패권은 유지되지만 '천천히 새는 배' 2026년 달러를 둘러싼 큰 그림은 '완만한 약세' 흐름 속에서, 기축통화 패권은 유지하되 매력은 서서히 떨어지는 구조다. 여기에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 주요국과의 금리 격차, 글로벌 성장·정책 리스크, 그리고 디달러라이제이션(de-dollarization, 탈달) 흐름이 겹치며 달러의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먼저 연준의 완화 경로를 살펴보면, 2026년 말 기준금리는 약 3%대 중반(3.4% 안팎)까지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최근 발언들을 종합하면 인하 속도는 초기 시장 기대보다 더 느리고 신중한 방향으로 조정되고 있어, 지나친 달러 약세를 막아주는 '하방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둘째는 금리 격차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더라도, 정책금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2%, 영란은행(BoE)의 2~3% 수준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률 격차가 과거만큼 크지는 않지만, 달러 자산이 어느 정도 금리 메리트를 제공하는 만큼 "달러가 한 방향으로 급락하는 구도"까지 보긴 어렵다는 진단이다. 이 같은 상대 금리 우위는 2026년 내내 달러가 급격히 무너지는 것을 막는 완충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 셋째는 글로벌 성장과 정책 리스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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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은 2025년 말 온스당 3,600달러대에서 2026년에는 4,0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일부 프라이빗 뷰에서는 5,000달러 안팎까지 거론한다. 골드만삭스·UBS 등도 4,000~4,500달러 구간을 기본 밴드로 제시하면서, 구조적 강세장이 이어질 경우 5,000달러 돌파 가능성까지 열어두는 분위기다. 이 같은 '슈퍼 헤지' 논리는 세 축에 기대고 있다. 첫째,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 매수와 디달러라이제이션 흐름이다. 러시아 준비자산 동결 이후 "제재로 묶이지 않는 준비자산"을 찾는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다수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유로 비중을 줄이고 금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서서히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있다. 둘째,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재정악화와 부채 누적이다. 천문학적 정부부채와 확대된 재정적자는 통화가치 희석 우려를 키우며 "법정통화의 거울"로서 금의 역할을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셋째, 연준의 완화 전환과 약달러 구도다. 금리가 내려가면 무이자 자산인 금의 기회비용이 줄고, 달러 약세는 달러 표시 금 가격을 끌어올리는 이중 효과를 낳는다. 기관투자가들의 인식도 이를 뒷받침한다. 나티시스 설문에서 글로벌 기관의 3분의 2는 "2026년에는 금이 코인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답하며 금을 1순위 방어자산으로 꼽았다. 동시에 상당수 기관이 전통적인 60:40 포트폴리오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를 선호한다고 응답해, 금과 실물자산을 "인플레이션·재정·지정학 리스크가 겹친 시대의 전략자산"으로 재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IB들은 2025년 급등 뒤 2026년 일부 구간에서 단기 조정과 높은 변동성은 불가피하다고 보면서도, 조정이 나오더라도 "고점을 한 단계 올리는 조정"이라는 표현을 쓰며 중장기 방향성만큼은 강하게 위를 가리키고 있다. ◆ 코인: '대체 가치 저장 수단'...그러나 여전히 '실험 구역' 코인에 대한 월가의 시각은 한 줄로 "커진 건 맞지만, 아직은 실험 구역"이다. JP모간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을 "달러에 대한 또 하나의 도전자"라고 부르면서도, 극단적인 변동성과 짧은 히스토리를 이유로 전략적 코어 자산이 아니라 위성(satellite) 성격의 위험자산으로 다뤄야 한다고 경고한다. 2024년 초 2조달러 수준이던 크립토 전체 시가총액이 2025년에는 4조달러 안팎까지 불어난 가운데, 규제 환경이 ETF·ETP 승인 등으로 제도권 친화적으로 바뀌며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실제 결제·상거래 규모는 여전히 수백억 달러 수준에 머물며, 일상적 화폐나 결제 인프라로서의 역할은 초기 단계라는 점이 반복해서 지적된다.​ UBS와 같은 보수적인 하우스는 이런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코인은 어디까지나 투기적 자산"이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UBS CIO는 비트코인 변동성이 연 70~80% 수준으로 전통 자산 대비 현저히 높고, 70% 이상 급락하는 대형 조정이 여러 차례 반복된 탓에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축으로 편입하긴 어렵다고 본다. 대신 장기 잠재력을 믿는 투자자라면 "완전 손실이 나도 전체 계획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극소 비중으로, 장기 보유하는 전략" 정도만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반대로 SSGA나 모간스탠리, 반에크 등 디지털 자산에 우호적인 기관들은 비트코인이 전통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고 장기 위험조정 수익이 높다는 점을 들어, 1~4% 수준의 소규모 전략적 배분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기관 머니의 온도차도 뚜렷하다. 나티시스 2026 인스티튜셔널 서베이에 따르면 글로벌 기관의 36%는 향후 크립토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하지만, 동시에 66%는 "2026년 성과는 금이 크립토를 이길 것"이라고 응답했다. EY·코인베이스가 2025년 초 실시한 설문에서도 응답 기관의 59%가 "AUM의 5% 이상을 디지털 자산에 배분할 계획"이라고 답해 성장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여전히 변동성과 규제 리스크를 꼽았다. ◆ 원자재: AI·에너지 전환·안보가 만든 '전략자산'의 귀환 2026년 원자재 시장은 더 이상 단순한 인플레이션 헤지가 아니라, AI·에너지 전환·안보 이슈가 맞물린 '전략자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BNY멜론, JP모간, UBS, 냇웨스트, 피델리티 리포트는 접근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원자재·에너지·전환 메탈에 구조적인 강세 요인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BNY멜론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전력 인프라 확충, 에너지 전환과 함께 각국의 방위·인프라 지출이 향후 수년간 원자재 수요를 떠받칠 것이라고 본다. JP모간은 천연가스와 전력을 "AI 혁명의 병목(bottleneck)"으로 규정하며 가스 발전, LNG 프로젝트, 송전망 등에 장기 투자 기회가 많다고 짚었다. UBS는 구리·알루미늄 등 산업금속 비중 확대를, 냇웨스트는 희토류·전략자원이 '공급망 안보'와 직결되면서 지정학적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제시하고, 피델리티는 구조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실물자산·절대수익 전략이 전통 60:40 포트폴리오의 필수 보완재가 된다고 분석했다. 나티시스 설문에서도 기관투자가의 65%가 전통 60:40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가 2026년에 더 높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답해, 원자재·실물자산을 '필수 축'으로 보는 인식 전환이 확인된다.​ 블룸버그NEF와 IEA 자료를 인용한 보고서들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 수요만으로도 2030년까지 전 세계 구리 수요의 2~3%포인트 추가 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추정한다. AI 데이터센터는 단일 시설당 수만 톤 단위의 구리와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만큼, 이미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구리·은·희토류·갈륨 등 핵심 금속 시장에 추가적인 타이트닝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기차·배터리·재생에너지 확대로 리튬·니켈·코발트 등 전환 메탈 수요가 2026년 한 해에만 30~40%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에너지 전환과 AI가 결합된 새로운 '미니 슈퍼사이클' 가능성이 거론된다.​ 인플레이션·무역·정책 측면에서의 환경도 원자재에 우호적이다. 모간스탠리 등은 미국·유럽에서 관세·보호무역 정책이 상수로 남는 한, 명목 물가가 2%를 상회하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과거 데이터상 인플레이션이 2%를 넘는 구간에서 원자재 상품 수익률이 평균적으로 기타 자산 대비 20%포인트가량 우위였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에너지 안보 우려와 탄소 규제가 섞이면서, 가스·LNG·원유·우라늄은 "절대 줄일 수 없는 베이스 에너지"로, 구리·알루미늄·리튬·희토류는 "에너지 전환을 위한 전략 금속"으로 포지셔닝이 재정의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월가 IB와 기관투자가들은 2026년 포트폴리오에서 원자재 비중을 한 단계 높이는 전략을, "달러·채권·전통 주식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에너지·인플레이션·안보 리스크를 헷지하는 가장 실질적인 방법"으로 제시했다. kwonjiun@newspim.com 2025-12-15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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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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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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