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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전년比 3배 넘는 6천억 고배당...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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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2배↑에 배당은 3배 이상↑...명칭사용료도 추가 지불해야
중앙회 매년 채권이자만 6000억원...농협금융 IPO 필요성 제기
BIS 기준 총자본비율, 은행평균 못미쳐 답답한 농협금융

[편집자] 이 기사는 3월 15일 오전 07시35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NH농협은행이 올해 NH농협금융지주에 지급하는 배당금을 작년보다 3배 이상 늘렸다. 농협금융은 이 배당금을 농협중앙회로 보낼 예정이다. 이 외에 명칭사용료(농업사업지원비)도 지불해야 한다. 지난해 농협금융지주는 배당금 외에 3858억원의 명칭사용료를 중앙회에 보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여타 은행들과 경쟁해야 하는 은행과 지주로선 불만이 나오지 않을 수 없는 상황. 그럼에도 채권이자 충당에 허덕이는 중앙회 살림을 책임지려면 당분간 지주와 은행의 고배당은 불가피해 보인다. 일각에선 기업공개(IPO) 추진설도 나오지만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의 입지를 감안할 때 당분간 변화는 어려울 전망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2018년 회계년도 결산배당을 주당 1387원, 총 6000억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주당 445원씩 총 1900억원을 배당한 지난해보다 3배 늘어난 규모다. 2012년 신용·경제 분리를 단행한 후 최대다.

농협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조2226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배당성향(배당금이 당기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무려 50%에 가깝다. 경쟁사인 KEB하나은행 42%, 신한은행 40%, KB국민은행 29%, IBK기업은행 27%와 비교해 10%~20%p 높다. 농협은행이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 실적을 올린 것을 감안하더라도 이례적인 규모다.

현재 농협은 은행 등 계열사→금융지주→중앙회로 배당금이 올라가는 구조다. 중앙회는 이를 전국 단위 농협에 재배당해 농촌발전 재원으로 활용한다.

고배당 배경은 농촌개발 재원이 급격히 늘어서라기 보단 농협중앙회 살림이 빠듯해서다. 2012년 신경분리 이후 중앙회가 갚아야 할 차입금이 대폭 늘면서 빚을 갚기 위해 발행한 채권 이자 충당에도 허덕이는 상황. 농협중앙회가 안고 있는 빚은 21조원 규모로 매년 이자비용만 6000억원 가량 발생한다. 농협금융이 중앙회에 매년 4000억원 가까운 브랜드 사용료(농업사업지원비)를 내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농협금융은 매년 수익의 일부를 농업지원사업비 명목으로 중앙회에 제공한다. 최근 3년 매출액 평균의 최대 2.5% 범위에서 규모를 정하는데 지난해엔 3858억원을 지급했다. 여기에 2016년 농협금융이 '빅배스'(대규모 부실채권 정리)에 나서면서 2017년부터 중앙회에 주는 배당금이 끊겼다. 

전 농협금융 고위 임원은 "금융당국은 과도한 배당을 자제하라는 기조인데 (농협은행은) 반대로 크게 늘렸다"며 "은행을 비롯해 금융지주가 좋은 실적을 낸 만큼 중앙회의 배당 요구가 컸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농협금융으로선 답답한 상황이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13.84%)이 주요 금융지주들 평균(14.26%)에도 못 미치다보니 내부 유보금을 쌓아야 한다. 하지만 중앙회의 압박을 피해갈 구멍은 많지 않다. 올해 순익 목표를 사상 최대인 1조5000억원으로 잡을 만큼 실적 전망이 긍정적인데다, 현재 진행중인 인수·합병(M&A) 이슈도 크게 없다.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의 내부 입지도 변수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의 임김이 절대적인 농협 분위기 상 취임 1년이 채 되지 않는 김 회장이 목소리를 키우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게 내부 관계자들 전언이다. 더구나 김 회장은 취임 당시 "농협금융은 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하고 농업·농촌을 지원하는 범농협 수익센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며 캐시카우 역할을 강조해왔다.

결국 자본 확충을 위해선 농협금융 IPO 밖에는 길이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올해 본격 도입된 바젤III와 2022년에 도입을 앞둔 IFRS17 등을 충족시키기 위해선 자본 확충이 반드시 필요하다. 

농협 사정에 정통한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채권을 발행하고 출자를 받을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한계가 있다. 중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보는 게 아니라 그때그때 재원이 필요할 때마다 가져가는 구조다. 지배구조 자체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광수 신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30일 서울 서대문구 농협 본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18.04.30 yooksa@newspim.com

yrcho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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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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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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