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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시경도 무선으로, 약먹듯 캡슐로'..인체통신 기술로 동영상 본다

기사입력 : 2019년03월14일 12:34

최종수정 : 2019년03월14일 12:45

ETRI, 인체통신 기반 캡슐내시경 개발
캡슐내 전·후방 카메라, 의사가 몸 밖 컨트롤 가능
위치·자세제어 가능, 초당 24장 촬영 고속전송
中·英·유럽 등 상부위장관 시장 우선진출 계획

[서울=뉴스핌] 김영섭 기자 = 다소의 거부감이 있었던 기존의 위, 식도 내시경 등이 앞으로는 무선으로, 간단히 캡슐만 섭취하면 해결하는 길이 열렸다. 국내 연구진이 인체통신기술을 활용, 식도와 위를 효과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캡슐내시경을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사람의 몸을 매질(媒質)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인바디(in body) 인체통신기술을 활용, 캡슐 섭취만으로 몸속 장기 촬영 영상을 초당 24장의 고속으로 전송하게 됐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식도처럼 캡슐이 빠르게 지나가는 구간에서도 자세한 관찰이 가능하게 됐다. 캡슐이 빠르게 내려가다 보면 많은 부분을 한 번에 촬영해야 하는 데 이를 해결한 셈이다.  캡슐이 몸 안으로 들어간 뒤, 사실상 동영상 보듯이 내부 장기를 관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내부 장기를 실시간 동영상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빠른 전송이 가능한 캡슐내시경을 개발했다. 2019.03.14. [사진=ETRI]

연구진은 고속 촬영으로 용량이 큰 영상 데이터를 전송하는 데 필요한 속도를 높이기 위해 신호변조방식 기술과 아날로그 회로의 수신기 구조 변경기술 등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내시경에 쓰이는 캡슐은 가로 1cm, 세로 3.1cm의 크기를 갖는다. 캡슐은 송신기 역할을 하며 내부에는 LED 램프, 두 개의 전후방 카메라, 코인형 배터리, 자석 등으로 구성돼 있다.

캡슐이 촬영한 영상은 몸에 붙이는 전극 또는 벨트 타입의 수신부를 통해 체외에 있는 휴대전화 크기의 수신기로 전송되고 저장된다.

의사는 수신기를 보면서 자석이 내장된 캡슐을 몸 밖에서 마그네틱 컨트롤러를 이용해 제어할 수 있다. 자유롭게 캡슐의 자세를 바꾸거나 위벽에 캡슐을 머무르게 만들어 좀 더 자세한 관찰이 가능하다.

기존 유선 내시경의 경우, 재사용에 의한 교차감염과 이물감이나 공기주입으로 인한 복부 불편감, 수검자의 구역질이나 트림이 검진을 어렵게 하는 요소였는데 이런 단점 보완이 가능해진 셈이다.

특히 캡슐내시경은 향후 유선내시경을 대신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 의사의 진단을 돕는 역할로도 유망할 것으로 전망된다.

캡슐내시경 시장은 현재 북미, 유럽 등 선진국에서 약 64%를 점유한 가운데 최근 중국에서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 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7424억원에서 2022년까지 1조595억원 규모로 연 평균 9.3%의 안정적 성장세가 예상된다.

연구진은 협력 기업과 함께 상부위장관용 캡슐내시경을 위장질환의 발병률이 가장 높은 중국과 식도 질환 발병률이 높은 영국과 유럽 등에 우선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기술을 더욱 고도화시켜 식도, 위, 십이지장, 소장, 대장 등 전체 소화기관을 검진할 수 있는 기술과 제품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ETRI 관계자는 "현재 검사에 소요되는 시간은 대략 8~10시간 내외다. 인바디 인체통신은 최대 12시간까지 동작이 가능해 충분히 검사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며 "주로 단방향 통신을 사용하는 캡슐내시경을 양방향 통신이 가능케 만들어 촬영 및 동작속도 또한 조절이 가능하도록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imy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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