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티 서울 추진계획’ 공개
빅데이터 중심 구축, 2020년까지 1.4조원 투자
공유경제, 규제혁신 병행, 혁신 ICT 시스템 구축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서울시가 ‘빅데이터 수도’를 선언했다. 오는 2022년을 목표로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전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스마트시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투입되는 예산만 1조4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서울시는 1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마트시티 서울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박원순 시장은 “스마트시티는 4차 산업혁명을 담는 그릇이다. 인류 절반이 도시에서 살고 있기에 새로운 혁신도 도시에서 시작한다. 첨단 ICT를 활용한 스마트시티는 도시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훌륭한 대안이라고 생각한다”며 “스마트시티는 시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1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마트시티 서울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세부계획을 설명하는(왼쪽부터) 김수영 양천구청장, 박원순 서울시장, 정원오 성동구청장. [사진=서울시] |
서울시는 2003~2017년까지 세계도시 전자정부평가 1위에 오른바 있다. 세계적으로도 스마트시티를 구현하기 위한 관련 인프라가 우수하다는 평가다. 이에 서울시는 △행정 △교통△안전 △환경 △복지 △경제 등 6대 분야 총 18개 전략과제를 수립, 이를 중심으로 2022년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도시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박 시장이 강조한 스마트시티의 핵심은 ‘빅데이터’다. 1000만에 가까운 막대한 시민들이 모인 서울에서는 수많은 데이터가 발생하는데, 이를 어떤 방식으로 수집하고 분류해 활용하고 다른 지자체와 정부는 물론, 민간 기업들과 공유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박 시장은 “빅데이터는 ‘21세기의 원유’라고 불릴 정도로 중요하다. 그동안 서울시는 다양한 방식으로 도시 빅데이터를 확보했는데, 이제는 ICT를 활용해 이를 스마트시티 구축에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5만개에 IoT 센서를 도시 전역에 설치해 체계적인 빅데이터 시스템을 최우선적으로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방식의 ‘혁신’ 정책들도 스마트시티 구축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차지할 전망이다.
박 시장은 “여전히 심각한 주택가 주차난을 예로 들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동차를 줄이거나 주차면수를 늘려야한다. 그런데 공유차량을 사람들이 사용하고 주차장도 함께 공유하면 이런 문제가 쉽게 해결된다. 공유경제와 같은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마트시티 구축에 있어 가장 큰 돌림돌 중 하나로 꼽히는 규제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완화 추진로 해법을 찾는다.
박 시장은 “개인정보보호는 실제로 빅데이터 활용에서 가장 큰 문제다. 빅데이터가 중요하지만 헌법상의 권리인 프라이버시권도 매우 중요하다. 이에 따른 대안으로 이미 개인정보 익명화와 관련된 법안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도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발생한 KT아현지사 화재로 불거진 네트워크 보안과 관련해서는 “첨단 기술이 집약되고 네트워크가 고도화되기 때문에 보안도 중요하다. 서울시는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중이며 서초동과 상암동 두 곳에 백업센터도 보유하고 있다. 정부가 협의해 서울시가 어떤 역할을 할지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스마트시티 구축을 위해 지난해 1617억원을 포함, 올해 2291억원, 2020년 3499억원, 2021년 3815억원, 2022년 3503억원 등 총 1조4725억원을 투자한다. 분야별로는 환경이 6212억원으로 가장 많고 경제 3422억원, 교통 2421억원, 안전 1556억원, 행정 787억원 순이다.
박 시장은 “스마트시티는 시민을 위한 혁신”이라며 “세계 전자정부 1위 위상을 넘어 가장 앞선 빅데이터 기반 스마트시티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