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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주택시장 양극화 뚜렷..영남 ′울고′ 호남 ′웃고′

기사입력 : 2019년03월05일 15:56

최종수정 : 2019년03월05일 15:56

거제 집값 2015년 11월부터 30.2% 떨어져
같은 기간 여수 집값은 10.9% 올라
영남, 기간산업 침체·공급과잉으로 매수수요 '뚝'
호남, 기간산업 선방·새 아파트도 부족 수요 높아

[세종=뉴스핌] 서영욱 기자 = 영남지역과 호남지역의 집값 희비가 명확히 엇갈리고 있다.

경남 거제시 집값은 지난 2015년 11월부터 3년이 넘는 40개월간 하락했다. 이 기간 하락폭은 30.2%에 달한다. 반대로 같은 기간 전남 여수시 집값은 40개월 연속, 10.9% 올랐다.

경남, 울산, 부산지역은 조선업 침체와 입주 폭탄이 겹쳐 매수심리가 실종됐다. 전남, 광주지역은 석유화학산업이 선방하고 있는 가운데 새 아파트도 적어 매수심리가 살아있다는 분석이다. 광주에서 불 붙은 재개발·재건축 사업으로 투자 수요가 몰린 것도 한 몫 했다.

5일 한국감정원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경남과 울산지역은 조선업 경기가 불황에 빠지면서 지난 2017년 4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 감정원이 아파트와 연립주택, 단독주택을 비롯한 모든 주택을 대상으로 매달 조사하고 있는 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23개월 연속 하락세다. 울산의 하락폭은 더 크다. 이 기간 울산의 집값은 8.7%, 경남은 6.9% 각각 집값이 하락했다.

지난 2015년 분양한 거제시의 한 아파트 견본주택 모습 [사진=뉴스핌DB]

경남은 조선업 불황 직격탄을 맞은 거제시가 집값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거제시 집값 하락은 2015년 11월부터 3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이 때부터 지금까지 40개월간 30.2% 집값이 떨어졌다. 2015년 거제시는 각종 개발 붐으로 집값이 절정에 달하던 시점이었다는 점이다. 집값이 떨어지기 전인 2015년 10월 거제의 매매가격지수는 114.3. 경남지역에서 가장 높았던 지역이다. 당시 서울 매매가격지수가 94.3으로 떨어진 집값을 회복하던 시점이었다. 매매가격지수는 2017년 11월을 기준(100)으로 집값 변화값을 측정한 지표다.

울산의 집값은 조선소가 몰려 있는 동구보다 북구의 하락폭이 더 컸다. 북구의 집값 하락은 울산 전체 집값이 떨어지기 전인 2016년 12월부터 27개월 연속 하락해 지난달까지 16.4% 하락했다. 지난 2월 기준 울산에서 매매가격지수가 가장 낮은 곳은 북구(86.9)다. 북구에서 진행중인 매곡·중산·송정지구 공공택지 개발 사업은 부동산 매수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신규 분양 아파트의 경우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으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오히려 동구의 집값이 하락한 시점은 울산 전체 집값이 내리고 6개월이 지난 2017년 10월부터다. 이 때부터 17개월 연속 하락해 지난달까지 12.7% 하락했다.

부산의 집값 하락세는 울산, 경남에 비해 늦게 시작됐다. 지난해 1월부터 14개월 연속 떨어졌다. 이 기간 부산의 집값은 1.7% 하락했다. 부산의 재개발·재건축 사업은 서울 못지않은 호황을 누리다 정부가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규제를 가하면서 하락세가 시작됐다. 해운대구 집값은 이보다 더 빠른 2017년 9월부터 18개월 연속 하락해 4% 정도 빠졌다. 해운대구는 지난달 기준 부산에서 매매가격지수가 가장 낮은 지역(96)이다.

올해 부산, 경남, 울산 세 지역의 입주 예정 아파트는 작년보다 더 늘어 부동산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부산 2만5700가구, 경남 3만7845가구, 울산 1만1018가구가 올해 입주 예정으로 작년 보다 각각 6.9%, 8.1%, 16.6% 늘어난다. 매수심리가 살아나지 않으면 이들 지역의 하락세는 올해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2017년 1월부터 2019년 2월까지 부산, 광주, 울산, 전남, 경남지역의 종합주택 매매가격지수 흐름 [자료=감정원]

반대로 광주, 전남의 경우 정권 교체 후 연이은 부동산대책에도 집값이 꾸준히 올랐다. 전남은 지난 2015년 5월부터 지난달까지 46개월간 한 번도 집값이 내리지 않았다. 이 기간 집값은 7.4% 올랐다. 전남 집값은 여수시가 주도하고 있다. 여수시 집값은 지난 2015년 11월부터 40개월간 꾸준히 올랐다. 지난달까지 10.9% 오른 수치다. 거제시가 집값이 하락한 시점과 동일하다.

전남지역이 집값 강세를 이어가는 이유는 경남지역이 조선업 침체로 불황에 빠진 사이 석유화학산업이 건제함을 유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 입주 물량이 쏟아지는 지방 다른 도시보다 아파트 공급이 많지 않은 것도 한 몫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남 전체 입주 예정 아파트는 7555가구로 작년 보다 36.8% 줄어든다.

광주 집값도 지난 2016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26개월 연속 올랐다. 이기간 집값은 5.7% 올랐다. 광주 집값은 광산구가 주도하고 있다. 같은 기간 광산구 집값은 8.7% 올랐다. 광산구는 광주의 대치동으로 불리는 수완동을 중심으로 집값이 올랐다. 광주의 집값 상승 이유는 광주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재개발·재건축 열풍 때문으로 보고 있다. 재개발·재건축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이주 수요와 투자자들의 발길도 이어져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광주 남구 '반도유보라' 견본주택 모습 [사진=반도건설]

광주시의 '2025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에 따르면 광주 주택 10채 중 8채는 노후 건축물로 분류된다. 광주 집값 상승세는 풍부한 재개발·재건축 사업 물량으로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광주시청에 따르면 광주시 내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은 재개발 34곳, 재건축 16곳 모두 50곳이다. 이중 준공된 사업장은 16%인 8곳에 불과하다. 분양 후 입주를 기다리고 있는 3곳을 포함해도 11곳으로 나머지 39곳 사업장 물량이 남아 있다.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분양을 준비중인 사업장 재개발에만 7곳이 있다.

광주시 수완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전남, 광주지역은 경남, 울산, 부산 지역이 겪고 있는 기반산업 침체와 공급과잉이란 두 가지 문제에서 비껴난 탓에 집값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며 "다만 재개발·재건축 사업으로 투기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여 타 지역과 마찬가지로 집값 거품이 꺼지면 전남, 광주지역도 집값이 급속도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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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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