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폭행 및 폭행 방조 혐의
문영일 PD “폭행 사실 인정...지속적 폭행은 아니다”
김창환 회장 “혐의 부인...피해자 측 진술 동의할 수 없어”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 전 멤버들을 폭행하고 이를 방조한 혐의로 기소된 김창환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 회장이 5일 첫 공판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반면 문영일 PD는 폭행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6단독 김용찬 판사는 이날 오전 아동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 회장과 문 PD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수습기자 = 김창환 미디어라인 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빌딩에서 열린 ‘더 이스트라이트 사건 관련, 반박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018.12.26 pangbin@newspim.com |
이날 재판에서 문 PD는 모든 공소사실을 인정한 반면 김 회장은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문 PD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전부 인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3년 동안 지속적으로 폭행하고, 마치 폭행을 즐긴 사람처럼 외부에 알려진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검찰 측이 제출한 증거의 입증 취지를 부인했다.
반면 김 회장 측 변호인은 “아동학대를 방조하지 않았다”며 “공소사실을 부인한다”고 말했다. 또 피해자인 이석철·이승현 형제와 이들 부모들의 진술이 재판에서 증거로 사용되는 데 동의하지 않았다.
김 회장 측이 증거를 부동의하자 검찰은 피해자와 피해자 부모들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이에 따라 다음 재판에는 이석철-이승현 형제에 대한 증인 신문이 이뤄질 예정이다.
피해자들 변호인인 정지석 변호사는 “김 회장 측이 명예훼손으로 대응한다고 했는데, 그동안의 기자 회견 내용 중 허위 사실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문 PD는 2015년 3월 경 이석철·이승현 형제를 엎드려뻗치게 한 후 엉덩이를 20회 가랑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회장은 2016년 3월 경 이석철-이승현 형제에게 전자 담배를 권유했지만 이들이 거절하자 머리를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문 PD가 피해자들을 폭행하는 장면을 목격하고도 묵인한 채 폭행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폭행 방조 혐의도 받고 있다.
김 회장에 대한 다음 재판은 내달 19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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