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대표 회동 합의 결렬
나경원 "여당 최소한의 책임도 안져…한국당이 결단"
오는 7일 본회의 시작으로 3월 국회 개회할듯
[서울=뉴스핌] 이지현 김규희 기자 = 자유한국당이 4일 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조건 없는 국회 복귀를 결단한 셈이다. 3월 국회 정상화를 위해 여야 3당 원내대표가 회동을 가졌지만, 이 자리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자 나 원내대표가 독자적으로 국회 소집을 요구하겠다고 나섰다.
4일 오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 회동에 나섰던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회동 30여분만에 회의장을 나섰다.
별도로 긴급 기자회견을 연 나 원내대표는 "조금 전까지 바른미래당의 문화체육관관위원회 청문회를 받으라는 중재안을 중심으로 여러 제안을 했지만 끝끝내 여당이 거부했다"면서 "'문체위'라는 말이 들어가면 안된다고 했는데, 이는 결국 손혜원 의원에 대한 여당 내 반발을 두려워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3당 원내대표 회동을 마치고 현안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03.04 yooksa@newspim.com |
나 원내대표는 "미북회담 결렬로 인한 국가안보 위기 혼란 상황도 챙겨야 하고 경제상황도 챙겨야 하며, 그간 여러 가지 주장이 나왔던 비리에 대해서도 진실을 밝혀야 한다"면서 "그런데도 여당은 최소한의 책임마저 부인하며 민생을 챙기겠다는 책임마저 방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더 이상 이런 여당에 기대할 것이 없다는 생각으로 저희가 결단을 내렸다"며 "한국당은 국회 내 전 상임위가 조속히 열릴 수 있도록 오늘 안으로 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당은 바른미래당과 함께 국회 소집요구서를 낼지 의논한다는 방침이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의 요건으로 제시했던) 손헤원 국정조사는 여당에 아주 최소한의 책임을 묻는 것이었는데 여당이 이에 응하지 않았고 문체위 국정조사도 부담을 느끼고 어렵다고 한다"면서 "해도해도 너무한 야당"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결단이 여당의 무책임 속에 한국당이 '조건 없는 국회'에 대한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나 원내대표는 "여당은 조건없이 상임위를 열자면서도 이런 법을 통과시켜달라, 여야정 협의체를 해달라 요건이 많았다"면서 "이번 건은 저희의 결단이다. 저희가 전 상임위에서 가열차게 정부여당의 잘못을 질책하고 대안을 제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야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2.18 kilroy023@newspim.com |
그는 이어 "여당이 최소한의 책임을 안 지려할 뿐 아니라 물타기로 일관해온 부분에 대해 집중해서 진실을 밝힐 것이고, 국민들에게 여당의 이러한 모습을 보여드리려 한다"면서 "국회가 끝내 합의를 하지 못했다는 것 자체가 문재인 정권과 여당이 국민으로부터 외면받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나경원 원내대표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오늘 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는 사실상 어떤 합의 도출도 어려웠다"면서 "일단 나경원 원내대표의 결단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국회가 정상화 되어서 늦었지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한국당 소집요구서가 4일 제출되면 3월 국회는 오는 7일 본회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개회한다. 이후 대정부질문과 각 상임위 활동을 한 달 동안 이어간다.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