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베트남

속보

더보기

[북미정상회담] [종합] 외신 반응 ‘핵담판 결렬, 실망이지만 다행이다’

기사입력 : 2019년02월28일 21:25

최종수정 : 2019년05월26일 15:19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급반전...갑작스런 회담 취소 서프라이즈“
“미국 준비 부족, 트럼프의 톱다운 방식 문제”
“미국의 지나친 양보보다 ‘노 딜’이 낫다”

[서울/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김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핵담판이 결렬된 데 대해 서방 언론들은 성급한 준비와 톱다운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나쁜 합의안에 서명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빈 손 회담, 충격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갑작스러운 회담 일정 취소와 합의문 서명 불발이 전문가들에게도 서프라이즈였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친구’라고 부르며 우호적 분위기를 조성하던 상황이라 더욱 그랬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에서 평가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비핵화와 종전선언을 기대했던 정상회담이 갑자기 아무런 합의도 없이 끝나버렸다”고 보도했다.

FT는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낸 데니스 윌더를 인용, “내 기억으로 이런 식으로 정상회담 일정이 축소된 것은 유례가 없을 정도”라면서 “프로토콜을 중시하는 아시아인들의 성향으로 봐서 아마 오찬 일정을 취소한 것은 미국 측이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협상 결렬 신호, 이미 있었다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전 두 정상 간 장기적 관계에 초점을 맞춰달라며 합의에 대한 기대를 낮췄을 때부터 이미 징조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 정상이 밝은 표정으로 희망적인 미래를 강조했지만, 협상장 분위기는 대체로 침울했다고 전했다.

◆ 넘을 수 없는 간극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북한과 미국 간 간극이 여전히 크다는 점이 분명히 드러났다고 해석했고, 블룸버그 통신은 양 정상이 얼굴을 맞대고 얘기하더라도 적국은 적국이라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북한에 비핵화라는 개념은 무장해제를 하겠다는 약속이라기보다 장기간에 걸친 북미 상호 간 군비 축소와 긴장 완화를 의미하는 것이므로, 비핵화 개념 자체에서부터 미국과 간극이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BBC는 북미 간 대북제재를 둘러싼 의견 불일치가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했으며 앞으로도 찾기는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 성급한 준비와 톱다운 방식이 문제

미국 CNN은 조 윤 전 미 국무부 관계자를 인용, 정상회담이 이번처럼 결렬된 것은 미국의 준비 부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밴 잭슨 전 국방부 관리도 CNN에 “미국은 (실무 협상자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차원에서 진전이 있을 때까지 기다린 후 정상회담에 나서야 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일 정상회담을 발표한 후 회담 준비가 성급히 진행되는 와중에 백악관은 회담에 대한 기대를 낮추느라 동분서주했다고 지적했다.

윌더는 FT에 “톱다운 외교 방식이 가져올 수 있는 위험을 보여준 것”이라면서 김 위원장과의 친분만을 과시하며 핵 합의 프로세스를 좌우하려던 트럼프식 외교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28일 북미 확대정상회담이 끝나고 업무오찬, 공동성명서 발표를 취소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숙소인 JW메리어트 호텔로 복귀, 곧이어 협상 결렬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와 김정은, 귀국길은 어떨까?

WP는 이날처럼 갑자기 일정을 취소하고 회담장을 떠난 것은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외교적 ‘실패’로 기록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BBC 역시 북미 간 합의 무산은 소위 ‘해결사’라는 트럼프의 명성에는 누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우선 외교정책 사안으로 삼았던 외교 협상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고 평가했다.

CNN과 ABC뉴스 등은 이번 회담에서 북미 간 교착 상황이 그대로 드러났으며, 귀국길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향해 폭탄 발언을 쏟아낸 마이클 코언 증언 후폭풍을 마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김 위원장은 세계 무대에 섰으며 미국 대통령과 두 번째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정통성을 얻고 귀국하게 됐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 ‘나쁜 딜’ 아니라 ‘노 딜’이라 차라리 다행

사실상 결렬된 이번 회담을 두고 해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해 미국에 손해가 되는 합의가 나올 바에는 지금 같은 결말이 나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전 미 국무부 대변인이자 CNN 애널리스트인 존 커비는 “어느 시점에는 회담이 결렬될 것이 예고된 상황이었다”라면서 “양측의 기대치에 너무 큰 격차가 있었던 점이 문제였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합의 관련 일종의 프레임워크가 나왔다면 모두가 환영했을 것인 만큼 이번 (결렬) 소식이 실망스럽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탓하기는 어렵다”면서 “합의 자체만을 위해 (미국에 손해가 될) 해법을 추구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는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을 인용, “트럼프로서는 가망 없다고 판단했다면 정상회담을 포기하는 것이 옳은 결정”이라며 “나쁜 합의보다는 합의를 안 하는 게 낫다”고 보도했다.

미국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를 운영하는 조엘 위트 스팀슨센터 수석연구원은 블룸버그에 “트럼프의 결정은 협상 전략의 기본”이라며 “판돈을 올려 북한에 더욱 압박을 가함으로써 더 나은 딜을 얻으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8일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하노이 사진=로이터 뉴스핌]

◆ 향후 전망 엇갈려

블룸버그 통신은 “핵담판이 결렬되면서 북한 핵프로그램에 대한 미래 회담도 불확실해졌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협상 지속을 약속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장을 박차고 나간 데 대해 북한이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오는 2020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북한이 시간끌기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할지 아니면 민주당이 승리해 북한에 더욱 강경한 정부가 들어서는지 본 후 미국과의 협상 전략을 재구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이 낮고 향후 대화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우세하다.

스티븐 해거드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이번 결과를 꼭 실패로 볼 필요는 없다”면서 “시간이 부족했고, 트럼프 행정부가 영변 외 시설에 대한 요구 조건을 내걸었고 이에 대한 분명한 북한의 양보 없이는 제재 해제 용의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국무부에서 일했던 데이비드 김도 “북한이 핵실험을 중단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는 한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며 “두 지도자가 정치적 의지를 갖고 대화를 지속하는 한 앞으로 진전을 기대해도 될 것”이라면서 이번 결과를 실패로 볼 필요는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g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