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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4보] 北-美, 비핵화 두고 '동상이몽'…전문가들 '차라리 잘 됐다'

기사입력 : 2019년02월28일 17:45

최종수정 : 2019년05월26일 15:19

트럼프, 北과 우호적 관계 강조하며 논의 '진행형' 방점
해외 전문가들 "美 손해보느니 노딜이 낫다" 의견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베트남 하노이에서 가진 2차 정상회담에서 결국 비핵화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예정됐던 업무 오찬과 공동합의문 체결식은 모두 취소됐고, 2시간여 앞당겨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한 북한과의 양호한 관계를 강조하면서도 좁혀지지 않는 이견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앞으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필두로 북한과의 실무 협상이 지속될 예정인 가운데, 사실상 협상 결렬이란 결과물을 두고 다양한 추측과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JW메리어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의 옆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서있다. 2019.02.28.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비핵화 '동상이몽'

28일(현지시각) 회담 후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내용을 종합하면 양측은 비핵화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생산적인 시간을 가졌고 그와의 관계는 여전히 강력하나, 이날 합의문에 서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또 이번 회담에서 몇 가지 선택지가 있었지만 고르지 않기로 했으며, 북한이 제재 해제를 원했는데 그렇게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마이크를 넘겨 받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비핵화와 관련해 북한에 더 요구를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며, 최종적으로 미국에 의미가 있는 내용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회견 내용을 종합하면 북한은 완전한 제재 완화를 선제 조건으로 내걸었고 미국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미국은 완전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요구했는데 북한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완전한 제재 해제 조건으로 영변 핵시설 포기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지만, 미국은 영변 시설 외에 큰 규모의 핵시설이 있는 만큼 “영변 핵시설 플러스 알파를 원한다”는 입장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김정은 위원장이 핵-미사일 실험을 그만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일단은 그 말을 믿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북 제재 강화를 묻는 질문에는 “지금은 말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이미 (대북 제재가) 충분히 강하다”고 답했다.

◆ 논의는 '진행형' 강조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회담이 끝나지 않았음을 거듭 강조하면서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한 측과 실무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도 앞으로 몇 주 안으로 합의가 나올 것으로 기대해본다면서, 이날 협상도 “실제 많은 진전을 이뤘지만 끝까지 가지 못했던 것”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합의 문서를 준비했지만 적절하지 않았고, 신속한 합의를 도출하는 것보다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위원장과의 3차 정상회의 가능성을 두고서는 “조만간 이뤄질 수도 있고 오래 걸리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빠른 시일에 만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여전한 '희망의 끈'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북한과의 관계 개선과 비핵화라는 목표 달성에 대해 낙관적 코멘트를 지속했다.

그는 회담장 분위기가 "매우 따뜻했다(very warm)"면서, 양측이 회담장을 박차고 나간 것이 아니고 우호적 분위기 속에 마무리된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또 북미 관계가 미국과 베트남 간 관계처럼 될 수 있다면서, 앞으로 북한과 우호 관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 결과가 결코 실망스러운 것이 아니며,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김 위원장을 설득하는 긴 과정에서 또 한번의 걸음을 뗀 것이라고 봐달라고 당부했다.

◆ 코언 질문에는 "거짓" 발끈

한편 미국에서 북미 정상회담만큼 주목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 관련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앞서 코언은 하원 감독개혁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트럼프 대통령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서 폭탄 증언을 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중요한 정상회담 일정상 (증언 내용을) 다 접하지는 못했지만 코언이 거짓말을 많이 하더라”라며 발끈했다.

이 밖에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 좋은 관계이며, 미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전화를 걸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도 통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한미군사훈련 언급도 했는데 훈련 비용이 많이 든다면서 한국이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으며, 군사훈련이 꼭 필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도 덧붙였다.

◆ 전문가들 반응은

사실상 결렬된 이번 회담을 두고 해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국에 손해가 되는 합의가 나올 바에는 지금 같은 결말이 나았다는 의견들이 이어졌다.

전 미 국무부 대변인이자 CNN 애널리스트인 존 커비는 “어느 시점에는 회담이 결렬될 것이 예고된 상황이었다”라면서 “양측의 기대치에 너무 큰 격차가 있었던 점이 문제였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합의 관련 일종의 프레임워크가 나왔다면 모두가 환영했을 것인 만큼 이번 (결렬) 소식이 실망스럽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탓하기는 어렵다”면서 “합의 자체만을 위해 (미국에 손해가 될) 해법을 추구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는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가디언지가 전한 해외 전문가들 반응 중에는 “나쁜 합의보다는 ‘노딜’이 낫다”는 의견이 다수이지만, 앞으로 북미가 어떻게 회의 모멘텀을 만들어나갈지는 의문이라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고 전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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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9만달러 밑으로 급격히 후퇴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비트코인 가격이 3일(현지시간) 9% 넘게 급락해 8만5000달러대로 레벨을 낮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상자산을 전략적으로 비축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치적 계산이며 실제로 가격을 띄우기 어렵다는 회의론이 제기되고 관세 정책에 따른 경기 둔화가 우려되면서 가상자산은 일제히 약해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미국 동부 시간 오후 3시 48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9.12% 급락한 8만5518.83달러를 가리켰다. 이더리움도 15%나 내린 2100달러선에서 거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을 통해 "미국의 가상자산 비축이 바이든 정부의 수년간에 걸친 부패한 공격 이후 위기에 빠진 이 산업을 상승시킬 것"이라며 가상자산 전략 비축이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며 리플과 솔라나, 카르다노도 여기에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은 가상자산의 가파른 랠리로 이어졌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28일 7만 달러 대로 내렸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약 20% 급등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실제로 전략적으로 비축하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오고 주식 등 위험 자산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효 확인으로 무너지면서 비트코인 역시 낙폭을 늘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정대로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주식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와 함께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가상자산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정규장 막바지인 미국 동부 시간 3시 54분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는 1.7~2.9%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IG의 토니 시카모어 시장 분석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우려를 키웠다고 진단하고 "준비금의 가상화폐 구매 자금이 미국 납세자에서 올 수도 있고 자산에는 있는 가상화폐는 법 집행 조치에서 압류된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자의 경우 시장에 새로운 매수가 유입되는 게 아니라 계좌 간의 단순한 이전을 나타낼 뿐이기 때문에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mj72284@newspim.com 2025-03-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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