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주 급락했지만 시총 비중 크지 않아
결국 미·중 무역협상이 시장 방향성 정할 것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북한의 비핵화 방안 도출을 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마무리된 가운데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악수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심효섭 KB자산운용 액티브운용본부장은 28일 "예상 밖에 결과로 시장이 충격을 받았지만 대북관련주가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며 “주가 조정이 나타나더라도 며칠 안에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7일부터 베트남 하노이에서 시작된 북미 교섭은 이날 오전까지 낙관적 분위기가 지배했다. 오전 정상회담에 이어 확대 회담을 가졌고 오찬 및 합의문 서명식이 차례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계획됐던 오찬이 취소되면서 상황도 급반전됐다. 결국 양국의 합의문 서명식마저 취소되면서 장 마감을 앞둔 코스피가 급락하는 등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회담 결렬 이후 기자회견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매우 생산적인 시간을 보냈으나 합의문에 서명하는 것이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북한과 좋은 친구관계를 유지하겠지만 비핵화를 줘야 제재완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심 본부장은 북미 정상회담도 중요한 이슈지만 결국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해소 여부가 향후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미 회담과 미·중 무역협상은 시장에 미치는 파장의 크기가 다르다”며 “결론이 날 때 까진 기업 실적 추이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회담이 예상 밖 결과가 나온 것처럼 미·중간 무역협상 역시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며 “변동성이 큰 정치적 이슈인 만큼 당분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