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학순 세종연구소장, 27일 하노이 프레스센터서 강연
"만족스러운 결과 아니더라도 한반도 대전환 과정은 넘었다"
"北 조치 없이 2차 정상회담, 쉬운 일 아냐…트럼프 의지 강력"
[하노이=뉴스핌] 이고은 기자 = 백학순 세종연구소장은 27일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로드맵이나 타임라인이 도출되지 않으면 미국 내 여론에서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백 소장은 이날 베트남 하노이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북미정상회담 전망 대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부정적인 요인이 있다면 어떤 것으로 예상하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백 소장은 "비핵화와 상응조치 등 협상 이행에 3단계가 있다면 1단계를 만들어내야 한다"면서 "로드맵을 만들어내면 전체를 포괄하는 내용이 들어가야 하고, 1단계에서 만족스러운 진전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1단계에서 만족스러운 진전은 어느 정도는 만들어내리라고 예측한다"면서 "그러나 로드맵이 없다거나 타임라인이 정해져있지 않다거나 2단계, 3단계에 대한 언급이 적다면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하노이 로이터=뉴스핌] 김세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치러지는 2차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2.27. |
◆ "한반도 대전환 과정은 이미 넘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미는 여론을 크게 신경쓰지 않을 것"이라며 "생각보다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평가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더라도 한반도 대전환 과정은 이미 (선을) 넘었다"고 분석했다.
백 소장은 공동합의문에 북미 워킹그룹 가동이 명시될 가능성이 있다는 일부 전문가의 분석에 대해 "워킹그룹은 (합의문에) 들어가는게 자연스럽다. 실무협의를 시작한다는 표현이 들어가는게 자연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회담의 목적은 싱가포르에서 합의한 4가지 사항을 얼마나 구체화시켜서 이행할 상태로 만들어내느냐, 어떻게 주고받기를 하고 시간표를 정할 것인가 하는 구체적 목적을 가진 것"이라면서 "이 때문에 실무그룹과 전문가 회담 등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정권 교체 전에 이뤄야 할 '돌이킬 수 없는 평화'의 정의에 대해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꾸는 것과 핵 프로그램을 돌이킬 수 없게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국 선거 이전에 돌이킬 수 없는 수준의 비핵화가 가능하겠는가 하는 의구심이 많은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구체적인 조치를 받지 못한 상황에서 2차 정상회담을 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면서 "트럼프의 의지가 강력하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