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트럼프, 27일 오후 2차 북미정상회담 첫 만남
하노이 국제미디어센터도 ‘긴장’…양국 움직임 예의주시
“세계 평화 이정표 세워지길” vs “협상 쉽게 이뤄지진 않을 것”
[하노이=뉴스핌] 특별취재단 = “세계 평화의 이정표가 세워질 겁니다. 평화의 도시 하노이에서 열린 회담이니까요." (쭈웬힌브이오브이, 팜 투하)
“싱가포르 회담에서 한 발짝 나아간 결과가 나오길 기대합니다. 전 세계 누구나 같은 마음일거예요.” (스카이뉴스아라비아, 이마드 엘 아트라쉬)
“북미 양국이 서로 얼마나 양보할지, 어떤 비핵화 합의를 이끌어낼지 지켜볼 것입니다." (BBC, 응우엔 호앙)
[하노이=뉴스핌] 특별취재단 = 2차 북미정상회담 취재진이 상주하는 국제미디어센터(IMC). 2019.02.27. 조재완 기자 chojw@newspim.com |
세기의 담판이 27일(현지시각) 베트남 하노이에서 막을 올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오후 6시30분 소피텔 리젠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 기간 첫 만남을 가진다. 양국 정상은 이날 저녁 단독회담을 시작으로 1박2일 핵 담판에 돌입한다.
두 정상의 만남을 불과 몇 시간 남겨두고 하노이 국제미디어센터(IMC)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각국 기자들은 지난 싱가포르 회담 이후 8개월 만에 재회할 북미 정상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하노이 발 기사가 이곳에서 쏟아지는 만큼 상호 취재 열기는 뜨거웠다. 일부 매체는 북미정상회담을 바라보는 한국 기자들의 시각에도 관심을 표하는 모습이었다. 한국 기자들의 인터뷰를 요청하는 외신 기자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하노이=뉴스핌] 특별취재단 = 베트남 국방부직영 TV 방송 QPVN이 27일(현지시각) 베트남 하노이의 2차 북미정상회담 국제미디어센터(IMC)에서 외신기자를 취재하고 있다. 2019.02.27. 조재완 기자 chojw@newspim.com |
기자에게 인터뷰를 요청한 베트남 국영방송 VTV 기자 응우엔 레 끄엉은 “회담 당사국은 아니나 한국은 이번 회담 결과에 가장 큰 영향을 받지 않냐”며 “자국 평화가 달린 북미정상회담을 한국 매체들이 어떻게 바라보고, 또 어떤 소식을 국민들에게 전하고 싶어하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이번 정상회담과 관련해선 “두 정상의 두번째 회담을 계기로 핵 없는 평화시대가 열리길 기대한다”며 “두 협상가가 가시적 성과를 내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정상회담이 베트남에서 열려 기쁘다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 응우엔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북미 핵 담판이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열러 기쁘고 자랑스럽다”고 했다. 그는 “베트남은 김정은에게 많은 영감을 줄 것”이라며 ”그도 베트남을 롤모델 삼았다. 이곳에서 무언가 얻어갈 수 있길 바란다”며 김 위원장이 여러 성과를 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다른 현지 국영방송사 쭈웬힌브이오브이의 팜 투하 기자는 “하노이는 평화의 도시”라며 “이곳에서 열린 회담에서 세계 평화 이정표가 세워질 것”이란 소망을 전했다.
그는 “내일(28일) 협상에서 두 사람(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실질적 합의를 도출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지금까지 분위기를 보면 우리가 기대하는 수준의 결과는 나올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날 오전 미 인터넷매체 복스(VOX)는 양국이 북한 영변 핵시설 폐쇄와 남북경협을 위한 일부 제재 완화, 북미 연락사무소 설치, 한반도 평화 선언 등에 잠정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북한은 영변 핵시설에서의 핵 물질 생산을 중단하고, 이에 대한 상응 조치로 미국은 남북경협을 위한 유엔 제재 완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하노이=뉴스핌] 특별취재단 = 베트남 국영방송 VTV 기자 응우엔 레 끄엉이 27일(현지시각) 하노이 국제미디어센터(IMC)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2.27. 조재완 기자 chojw@newspim.com |
스카이뉴스아라비아 소속의 이마드 엘 아트라쉬 기자는 북미정상회담 취재를 위해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왔다고 소개했다. 그는 “지난 싱가포르 회담에서 한 발짝 나아간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운을 뗐다. 아트라쉬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섣불리 장담할 순 없으나 평화를 향한 합의문이 도출되길 바라는 건 우리나라(아랍에미리트) 뿐만 아니라 중동, 전 세계 누구나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섣부른 낙관론은 금물이란 얘기도 나온다. BBC의 응우엔 호앙 기자는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따른) 상응조치를 쉽게 내어주진 않을 것”이라며 북미 양국의 잠정 합의안이 회담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북미 양국이 서로 얼마나 양보할지, 어떤 비핵화 합의를 이끌어낼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베트남 외교부에 따르면 세계 40개국 200개 언론사 기자 2600여명이 하노이 국제미디어센터에 등록했다. 북미정상회담 현장은 이곳에서 실시간 중계된다.
[하노이=뉴스핌] 특별취재단 =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에 마련된 국제미디어센터(IMC). 2019.02.27. 조재완 기자. chojw@newspim.com |
조재완 기자 cho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