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96세 운전자가 교통사고를 내 30대 여성이 숨졌다.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가 내는 교통사고가 갈수록 늘면서 관련법 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경찰에 따르면 12일 저녁 6시20분쯤 서울 강남 청담동에서 SUV를 몰던 A씨(96)가 사고를 내 길가던 30대 여성을 치어 숨지게 했다.
경찰 로고 |
경찰 조사결과 A씨는 청담동 모 호텔 주차장으로 진입하려다 기둥을 들이받는 1차 사고를 냈다.
이후 A씨는 차량을 빼려고 후진하다 주차된 다른 차량을 들이받았다. 이후 A씨 차량은 빠른 속도로 다시 후진, 길가던 30대 여성을 덮쳤다. 사고를 당한 여성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1, 2차 사고로 놀라 기어와 액셀 조작 등을 착각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지난해 고령운전자 적성 검사에 합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고령운전자가 내는 교통사고는 2013년 1만7590건에서 2017년 2만6713건으로 급증했다. 일본에서는 면허반납, 적성검사 상향 등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자진반납 시 인센티브 지급 정도에 그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고를 계기로 고령운전자 적성검사가 느슨하고 형식적이라는 비판은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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