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후보자 잇딴 출마 선언…오세훈만 남아
'황교안·홍준표·오세훈' 원외인사 강세 분위기
원내 후보들 "대선주자 나오지 말라" 공세
정우택 중심으로 후보 단일화 얘기 나와
설 연휴 지나면 선거전 본격화 전망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자유한국당의 2.27 전당대회 대진표 윤곽이 잡혔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출마자격 논란이 봉합되고 출마 선언이 잇따르면서 경쟁구도가 잡힌 것.
우선 당 대표에는 황교안·홍준표·오세훈 등 원외 인사와, 안상수·김진태·주호영·심재철·정우택 의원 등 원내 인사가 출사표를 던졌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경우 아직 출마 선언을 하지는 않았지만 1월 중순부터 지역을 돌며 당권주자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오 전 시장은 설 연휴 직후 출마 선언을 계획하고 있다.
◆'황교안·홍준표·오세훈' 3강(强)구도 뚜렷
대진표가 이제 막 나왔지만 경쟁구도는 명확하다. '황교안·홍준표·오세훈'의 3강 구도가 형성됐다.
자유한국당 원외 당대표 후보들. 왼쪽부터 황교안 전 국무총리,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사진=뉴스핌 DB] |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최근 가장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등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국무총리와 대통령 권한대행 등을 지내 대중적 인지도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정치계에 첫 발을 들인 정치신인인 만큼 당내 기반과 당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장 후보자들 사이에서도 황 전 총리를 견제하며 정책·인물검증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홍준표가 옳았다'며 지난 30일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홍 전 대표가 당대표로 있을 당시 남북 관계를 '위장평화쇼'라고 지적하고 정부의 경제실정을 지적했던 것이 사실로 드러났다며 당당하게 복귀를 선언한 것이다.
홍 전 대표는 황교안 전 총리나 오세훈 전 시장과 비교해 대중적인 인지도는 가장 높은 편이다. 최근 'TV홍카콜라'등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면서 일반 당원들이나 지지자들과의 거리는 더욱 좁혀졌다.
다만 홍 전 대표가 지난 6.13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고, 그로인해 당대표 자리에 공백이 생겼다는 점 때문에 그의 출마가 적절한가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반대의 목소리가 종종 나온다.
오세훈 전 시장의 최대 강점은 '확장성'이다. 황교안 전 총리가 대구·경북(TK), 홍준표 전 대표가 부산·경남(PK)에서 앞서가는 상황에서 오 전 시장은 일부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반적인 지지를 얻을 수 있음을 피력하고 있다.
TK·PK가 포함된 영남권의 의석은 65석이지만 서울·경기·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의석이 122석에 달하는 만큼 총선 승리에는 오 전 시장이 유라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 전 시장의 경우 과거 '무상급식 논란'으로 인해 서울시를 박원순 시장에게 넘겨줬다는 점 때문에 아직도 당내에서 따가운 눈초리를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심하게는 보수 붕괴의 단초가 됐다는 언급이 나오는 상황인 만큼 이같은 시각을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3강에 맞서라" 열심히 뛰는 원내 후보들…단일화까지 고려
3강 체제가 명확하지만 원내 후보들 역시 속속 선거전에 뛰어들고 있다.
자유한국당 원내 당대표 후보들. 왼쪽 위부터 안상수·김진태·주호영·심재철·정우택 의원 [사진=뉴스핌 DB, 심재철 의원실] |
김진태 의원은 의원실 추산 5000여명에 달하는 지지자들을 국회로 모아 대대적인 출마 선언을 진행했다. 김 의원은 이번주에도 광화문에서 지지자대회를 열 예정이다.
안상수·주호영·심재철·정우택 의원도 지역을 돌며 지지자들과의 접촉을 늘리고 있다. 특히 이들은 대권주자의 전당대회 출마를 반대하는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워낙 3강 구도가 강하다 보니 원내 인사들이 이에 맞서기 위해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정우택 의원은 이에 뜻을 같이 하는 의원들과의 단일화를 제안하며 자신도 차기 대선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워낙 '황·홍·오'가 강하다 보니 원내 후보들이 힘을 모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아직 공식적으로 제안하지는 않았지만 3강 후보들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지 않는다면 이들과 연대해 단일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 설 지나면 최고위원 출마도 잇따를 듯…선거전 본격화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1.24 kilroy023@newspim.com |
설 연휴가 지나면 선거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일단 당장 2월 12일은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일이다. 이후 14일부터 본격적인 선거 기간에 돌입한다.
2월 19일에는 당대표 후보 4명을 추리는 컷오프가 있을 예정이다. 23일 모바일 투표, 24일 현장투표와 25~26일 여론조사를 거치면 오는 2월 27일 전당대회가 개최된다.
최고위원 출마도 줄이을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김광림·조경태·윤재옥의원과 정미경 전 의원 등이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윤영석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도 설이 지난 직후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김정재 의원과 신보라 의원 등이 여성최고위원과 청년 최고위원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