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지난 25일 첫 해상 인공강우 실험
“안개비 현상 있었지만 유의미한 강수 없어”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정부가 미세먼지 저감 대책으로 실시한 인공강우 실험이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25일 서해상에서 기상항공기(킹에어 350)를 이용해 인공강우 미세먼지 저감 영향을 분석하기 위한 합동 실험을 진행한 결과, 유의미한 강수 관측은 없었다고 28일 밝혔다.
23일 기상청에서 열린 인공강우 실험 관련 브리핑 2019.01.23. 노해철 기자 |
기상청은 “기상항공기에 장착된 구름물리 측정장비로 인공강우 실험 이후 구름 내부에서 강수입자의 크기가 증가한 것을 확인했으나, 인공강우의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 전남 영광 지역의 지상 정규 관측망과 기상선박에서는 강수가 관측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기상위성영상 △이동관측차량 관측정보 △수치예보모델 예측자료 등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25일 기상조건이 인공강우 실험을 하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해 오전 10시부터 영광 북서쪽 110km 해상에서 인공강우 실험을 했다.
기상항공기는 이날 오전 10시경 인공강우 물질(요오드화은)을 살포한 뒤 구름 내부의 강수 입자 변화를 관측했고, 기상관측선은 인공강우 실험효과 관측을 위해 인공강우 실험 지역을 중심으로 기상관측을 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기상관측선에 장착한 미세먼지 관측 장비와 내륙의 도시대기측정소 등에서 대기의 미세먼지 농도 변화를 연속적으로 관측했다.
그 결과, 강수로 관측될 수준은 아니었지만, 영광 지역에 있는 모바일 관측차량에서 몇분 동안 약한 안개비 현상이 있었으며, 기상선박 주위 해상에 비를 포함한 구름이 목격돼 정밀 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인공강우 및 미세먼지 저감 효과에 대한 상세 분석 결과는 보다 과학적인 분석과 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2월 말에 기상청과 환경부가 합동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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