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18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미국과 중국이 벌이고 있는 무역협상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이 들리면서 유가는 상승 흐름을 보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감산 역시 유가를 지지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73달러(3.3%) 상승한 53.80달러에 마감했다. 한 주간 WTI 가격은 4.3% 올랐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3월물은 배럴당 1.52달러(2.5%) 오른 62.70달러를 기록했다.
유가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이 돌파구를 찾을 것이라는 기대로 상승 흐름을 보였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측이 중국에 일부 관세 완화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고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협상단 측이 미국에 오는 2024년까지 대미 무역흑자를 제로(0)로 줄이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원유 채굴 장비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틀간 무역협상 관련 희소식이 들리면서 위험 자산이 랠리를 펼치자 유가도 덩달아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의 보도 이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30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호주의 매쿼리 그룹은 이날 OPEC과 비회원국들의 산유량이 감소하고 세계 원유 수요 역시 풍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미국의 셰일오일 증산도 둔화하면서 2019년 원유시장이 수급균형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터팍스 에너지의 아비셰크 쿠마 선임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OPEC+의 감산 합의 이행이 계속 유가를 지지한다”면서 “미국의 산유량 증가와 중국과의 무역 갈등이 유가 상승세를 제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미국의 원유 생산 증가와 세계 경제 둔화가 유가를 압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IEA는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중반까지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사우디아라비아나 러시아의 산유량을 넘어설 것”이라면서 올해 원유 수요 증가량 전망치를 지난해 140만 배럴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했다.
유전 정보 서비스업체 베이커휴스는 이번 주 미국에서 가동 중인 원유 채굴 장비가 21개 감소한 852개로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적었다고 발표했다. 감소폭도 2016년 2월 이후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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