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 외교 총결산’, 남은 임기 중 과제로 제시
상반기에만 러시아·미국 등과 정상회담 예정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9일부터 영국과 네덜란드 방문을 시작으로 2019년 외교 일정을 본격 시작한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하며 총리 3연임에 성공했을 때 남은 임기 동안의 주요 과제 중 하나로 ‘전후 외교의 총결산’을 내걸었다.
평소 외교가 가장 자신 있는 분야라고 말해왔던 만큼 마지막 총리 임기 내에 러시아, 미국, 북한, 중국, 한국 등과의 외교에서 현안이 되고 있는 과제를 해결해 아베 정권의 공적이라고 내세울만한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굵직한 외교 스케줄이 여러 개 잡혀 있다. 1월에는 9~11일 영국과 네덜란드를 방문한 후, 21일에는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후에는 스위스로 이동해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에 참석한다.
또 5월에는 새로운 일왕 즉위식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초청해 별도로 미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6월에는 28~29일 의장국으로서 오사카(大阪) G20 정상회의를 주재하며, 이후 푸틴 대통령과 다시 한 번 정상회담을 예정하고 있다.
4일 새해를 맞아 이세(伊勢) 신궁(神宮)을 찾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 시작이 영국과 네덜란드 방문이다. 영국에서는 테리사 메이 총리와 회담을 갖고, 브렉시트로 인해 일본 기업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배려해 줄 것을 거듭 요청할 방침이라고 6일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또 영국이 참가를 검토하고 있는 TPP11(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등을 비롯해 양국 간 경제 협력과 히타치(日立)제작소가 영국에서 추진해 왔던 원전 건설 계획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안보 분야에서도 양국의 협력 강화를 확인할 방침이다. 아베 총리의 영국 방문은 지난 2017년 4월 이후 처음이다.
네덜란드에서는 마르크 뤼터 총리와 만나, 2월 일본과 유럽연합(EU)의 경제동반자협정(EPA) 발효를 앞두고 양국 간 경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11월 말 중남미 순방에 맞춰 영국과 네덜란드를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국회 일정을 우선시 해 연기한 바 있다.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