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민경 기자 =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30일 "역사적인 12월 폭락장에서 우리시장이 가장 적게 하락했다"며 "10월에 매를 일찍 맞은 셈"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 부위원장은 자신의 SNS에 "내일이면 한 해가 마무리된다. 연초엔 가상화폐 열풍이 온 나라를 휩쓸더니 연말에는 기록적인 해외주식시장 폭락으로 종합주가지수 2000선이 깨질까 마음을 졸였다"며 한 해를 회고했다.
김용범 부위원장.[사진=최상수 기자] |
김 부위원장은 코스피가 유일하게 2000선 아래로 폭락한 지난 10월 29일이 가장 긴 하루였다고 돌아봤다. 그는 "10월 26일, 금융위 종합국정감사일이라 하루내내 국회 출석 중이었다. 중간중간 시장상황을 점검하는데 주가 하락세가 멈추질 않았다"며 "2000선이 간당간당해 29일에 무너질 조짐이 뚜렷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국정감사가 무사히 마무리되자 금융위 동료들이 홀가분한 표정으로 국회를 빠져나가고 있었다"면서 "나는 '금융정책국과 자본시장국은 다음 주 월요일 아침 금융상황점검회의를 준비해 달라'고 말했다. 해당 직원들의 얼굴은 흑빛이 됐다"고 떠올렸다.
결국 10월 29일 코스피는 2000선이 무너졌고, 김 부위원장은 이에 대해 투심 위축에 따른 매도세로 당국 입장에서 뾰족한 도리가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별다른 이유없이 심리가 위축돼 투매가 이어질 때가 당국은 제일 곤혹스럽다"며 "투자자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심리적 지지선을 당국도 유의하고 있고, 긍정적 뉴스를 듣고 의지하려는 투자자들에 믿는 구석을 제공해주자는 정도의 기대를 가지고 나서게 된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점검회의를 하고 2000선이 지켜졌으면 별 뉴스가 아닌데, 회의를 했는데도 2000선이 무너지자 '그런 회의를 왜 했느냐', '고작 5000억원 펀드로 시장을 지탱할 생각을 하다니 한심하다'는 비난이 쏟아졌다"며 "다행히 다음 날 2000선은 다시 회복되며 작은 논쟁은 사그라졌다"고 덧붙였다.
잔인한 10월을 견디자 12월에는 선진국 증시가 요동치면서 다시 한 번 가슴 졸였다는 그다. 김 부위원장은 "12월 내내 2000선이 무너지지 않을까 마음을 졸이며 시장을 주시했다"며 "10월에는 우리 증시가 세계에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역사적인 12월 폭락장에서는 우리시장이 가장 적게 하락했다. 매를 일찍 맞은 셈이라고 할까"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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