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유엔총회 인권결의안 동조 우리나라 비판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주 북한의 인권 유린을 비판하는 연설을 하려다 취소했다고 미 ABC방송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연설 취소가 일정상의 충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른 소식통은 부분적으로 북한의 반발을 초래하거나, 북한과의 관계가 소원해질 수 있다는 걱정, 비핵화 대화가 탈선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이 연설하려던 장소는 언급되지 않았다.
인권 단체들은 펜스 부통령의 연설 취소가 북한의 인권 유린에 대한 압박을 일부 완화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또 다른 신호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ABC는 어떠한 대북 제재도 완화되지 않았고, 지난 10일에는 3명의 북한 고위 관리가 제재 명단에 추가됐다며, 하지만 최근 국무부는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한 제한과 미국인들의 북한 여행 금지 조치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지난 20일 미 공영라디오 NPR과 인터뷰에서 그러한 조치가 "경제 제재 캠페인을 완화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그보다 더 사실과 거리가 먼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ABC는 펜스 부통령의 연설은 새 제재 발표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잔혹한 통치에 대한 보고서에 화력을 더할 예정이었다고 보도했다.
한편, 북한 측은 유엔총회가 북한인권결의안을 표결 없이 컨센서스(전원합의)로 채택하는데 우리나라가 동의한 것을 두고 양면적 태도라고 비판했다.
대남 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3일 개인 명의 논평을 통해 "남조선 당국이 미국의 반공화국 인권 모략책동(북한인권결의안 채택)에 지지를 표방했다"며 "앞에서는 신뢰와 화합을 운운하고 뒤에서는 외세의 동족압살책동에 추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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