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이사회·주총 개최해 법인 분리 안건 의결
산업은행 "경영정상화 도움될 것으로 판단"
[서울=뉴스핌] 조아영 기자 = 한국GM이 18일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개최해 연구·개발(R&D) 법인 분리 안건을 의결했다. 산업은행이 찬성 입장으로 돌아서며 한국GM의 법인 분리 작업이 급진전되고 있다. 이르면 연내 신설법인 설립 작업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한국GM 부평공장. [사진=한국GM] |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한국GM은 이사회와 주총을 연달아 개최해 R&D 법인 분리 안건을 통과시켰다. 신설되는 법인인 GM테크티컬센터코리아는 등기 작업을 마친 뒤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출범될 예정이다.
한국GM 관계자는 "등기 등 서류 작업만 빠르게 진행된다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신설법인 설립 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는 연구개발과 디자인을 전문으로 담당하며, GM의 차세대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의 개발을 주도하게 된다. GM 본사 관할 하에 있으며, 로베르토 렘펠 GM 수석 엔지니어가 대표이사를 맡았다.
산업은행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GM과 '주주간 분쟁해결합의서'를 체결했다며 R&D 법인 분리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법인 신설 후 사업계획의 전문용역법인 검토 결과 한국GM 경영정상화에 종합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R&D 법인 신설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양측은 한국GM의 법인 분리를 인정하는 대신 한국GM의 지속가능성 보장 방안으로 사업 규모를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신설되는 R&D 법인인 GM테크티컬센터코리아의 연구 물량을 늘리는 것이 핵심이다.
산은은 그동안 한국GM의 법인분리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 10월19일 한국GM이 주주총회를 열고 법인분리 안건을 통과시켰지만 산은이 '주총 무효 가처분 소송'을 내고 법원이 이를 인용하며 작업이 중단됐었다. 산은은 법인분리의 필요성과 분리 이후 GM의 국내 사업 방향에 대한 검토가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한국GM은 산은이 요구한 법인분리 관련 사업계획서 등 자료를 제출했고 배리 앵글 GM 본사 사장이 직접 방한해 이동걸 회장과 면담하는 등 설득 작업에 적극 나섰다. 산은은 한국GM의 사업 계획서 검토를 외부 용역을 통해 진행했고, 한국GM 산은은 실무자 협의를 통해 합의안을 도출했다.
다만, 법인 분리에 반대하고 있는 노조 설득 작업이 남았다. 한국GM 노조 측은 "노조가 배제된 채 일방적으로 강행하는 주주총회를 절대 인정할 수 없다"며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개최해 총파업을 포함한 강도 높은 투쟁에 들어갈 것이라 밝혔다.
이에 한국GM 관계자는 "회사가 법인분리를 일방적으로 진행한 것이 아니라 그동안 노조에 법인분리에 대한 필요성을 계속 설명해왔다"며 "워낙 강경한 입장을 보이지만 당위성을 계속 설명하고 설득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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