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NTT도코모, KDDI, 소프트뱅크 등 일본의 휴대전화 3사가 차세대 통신규격인 ‘5G’ 설비에서 화웨이와 ZTE 등 중국 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방침을 결정했다고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내년 가을 이동통신 시장에 참여하는 라쿠텐(楽天)도 마찬가지 방침을 밝히고 있다.
일본 정부가 정보 유출 등 안보상 우려로 화웨이와 ZTE의 통신장비를 정부 조달에서 사실상 배제할 방침을 결정하면서, 각 기업들도 정부 방침과 보조를 맞추고 있는 모양새다.
소프트뱅크는 3사 중 유일하게 현행 ‘4G’ 일부에 화웨이와 ZTE의 설비를 사용하고 있다. 이번 방침 결정으로 기존 4G 설비도 다른 회사 제품으로 대체할지 여부는 향후 판단할 예정이다.
도코모는 화웨이와 5G 실증 실험을 진행하고 있지만, 기술적인 과제도 있어 내년 봄 이후 5G 투자에서는 중국 제품을 채택하지 않을 방침이다.
내년 10월 시장에 참여하는 라쿠텐은 “중국제 통신장비를 사용할 예정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라쿠텐은 4G에서는 핀란드 노키아 제품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KDDI도 현행 4G 기지국에서 중국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5G에서도 사용하지 않을 생각이다.
일본 정부는 전일 사이버보안대책추진회의를 열고, 각 정부 부처에서 사용하는 통신장비에서 화웨이와 ZTE의 제품을 조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화웨이와 ZTE의 제품은 중국의 해외 정보 수집이나 사이버 공격에 이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미국은 지난 8월 성립된 국방권한법에 근거해 정부기관이나 기업의 사용을 금지했다.
미국은 일본 등 동맹국에도 같은 조치를 요청했으며, 호주와 뉴질랜드는 5G 정비 사업에서 화웨이와 ZTE를 배제할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중국 화웨이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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