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잇따르고 있는 국토교통분야 사고를 줄이기 위해 명확한 책임 소재 확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철도 운영을 맡고 있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철도 시설관리를 담당하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업무 분담을 확실히해야 하는 것. 또한 사고가 발생한 후 코레일의 사고 대응에 대해서도 이 너무 장기화 되는 점도 시정될 수 있도록 '매뉴얼'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와 함께 기강해이 문제부터 시급히 살펴야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30일 철도업계에 따르면 철도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우선 각 기관간 업무 분장과 책임소재 명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된다.
충북 오송역에서 발생한 단전사고가 대표적인 예.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된 다락교 고가도로 공사는 코레일의 업무는 아니다. 하지만 철도시설을 훼손할 수 있는 만큼 충북도가 공사 지원을 요청했지만 철도공단과 코레일이 요청을 거부한 것이 사고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뒤늦게 코레일은 철도 관련 공사는 도맡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철도공사 출범 과정에서 명확한 상하분리가 이뤄지지 않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사고 직후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해당 공사의 책임이 다락교 고가도로 공사를 제대로 감독하지 않은 철도시설공단에 있다는 발언을 했다. 하지만 앞으로 이같은 공사를 코레일이 수탁해야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책임소재를 명확히 가르지 못하고 있다.
한 철도업계 관계자는 "철도시설공단이 철도시설관련 업무를 모두 도맡지 않는 한 사고가 터진 뒤 책임 떠넘기기는 지속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며 "명확한 상하분리 만이 철도시설 관리 미비 문제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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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는 지난 29일 산하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 13개 기관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오송역 단전사고·BMW 화재사고 대응과 비주택거주자 지원 강화와 관련한 공공기관 역할강화 등과 공공기관 채용비리 등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국토부] |
이와 함께 사고 직후 코레일의 미숙된 조치로 승객들이 불편을 겪는 점도 문제가 됐다. 실제 코레일은 지난 3일 경의중앙선 서빙고역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를 비롯해 사고가 날때마다 승객들을 1시간 이상 객차 안에 대기토록 했다. 고립된 승객들의 건강도 걱정해야했지만 코레일은 사고 처리가 완전히 끝날때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사고후 객차 내 승객이나 역에서 기다리는 승객들에 대한 빠른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매뉴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도 코레일의 사고발생 이후 조치가 매우 미흡했다고 지적하고 "향후 여객 안내에 대한 표준화된 대응 매뉴얼을 마련하고, 신속한 복구를 통해 이용객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총력을 다하라"고 주문했다.
무엇보다 기강해이 문제부터 바로잡아야한다는 시각도 있다. 이는 김현미 장관도 지적한 바 있다. 뒤늦게 30일 코레일도 해당 사고 책임자 4명을 보직 해임하는 강수를 둬 기강해이 문제 바로잡기에 나서고 있는 상태다.
철도업계 관계자는 "KTX가 도입된 초기거나 새로운 열차, 신호체계가 적용됐을 때는 미숙으로 인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지만 최근 사고는 그런 이유로 볼 수 없다"며 "입만 열면 공공성을 주장하는 코레일 임직원들이 똑바로 업무에 임한다면 줄여낼 수 있는 사고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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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문의 화랑담배] 제2회 광복군
변상문의 '화랑담배'는 6·25전쟁 이야기이다. 6·25전쟁 때 희생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목을 '화랑담배'로 정했다.
1940년 9월 17일 중국 중경 가릉호텔에서 성대한 행사가 열렸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광복군 창설식이었다. 미국 한인 동포들이 보내온 돈 4만원으로 조직한 군대였다. 지금 돈으로 환산하면 20억 원 정도 된다. 총사령관 이청천 장군, 참모장 이범석 장군, 제1지대장 이준식, 제2지대장 고운기, 제3지대장 김학규, 제5지대장에 나월환을 임명했다. 지대장은 지금의 사단장에 해당한다. 모두 봉오동 전투, 청산리 전투를 비롯하여 남북 만주에서 전개된 항일무장투쟁에 직접 참여하여 활동한 독립군 출신이었다.
한국광복군 훈련반 제1기 졸업사진. [사진= 독립기념관]
임시정부 주석 김구는 포고문을 통해 "국내외 동포들에게 알립니다. 1940년 9월 17일부로 대한민국 광복군을 창설하였습니다. 광복군은 1907년 8월 1일 일제가 대한제국 군대를 해산한 날이 바로 광복군 창설일임을 선언합니다. 광복군은 구 한국군의 후신으로 33년간에 걸친 의병과 독립군의 항일무장투쟁을 계승한 전통 무장 조직입니다"라고 했다. 대한제국 국군-의병-독립군의 군맥(軍脈)과 군혼(軍魂)을 분명하게 잇고 있음을 천명한 것이다.
부대 편성은 소대, 중대, 대대, 연대, 여단, 사단 6단으로 편성하였다. 총 3개 사단을 조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인원이 적은 상황에서 우선 지대를 만들고, 각 지대를 구대와 분대로 연계한 전투부대를 구성했다. 임시정부에서 1940년 9월 19일 중국 국민당 정부에 통보한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직원 명단'에 의하면, 부대 규모가 총사령부와 4개 단위부대, 여기에다 조선혁명군 부대까지 포함하여 5000여 명이었다.
임시정부에서는 1941년 12월 연합국의 일원으로 일본에 선전포고했다. 1942년에는 미국 측에 "미국이 제주도를 해방 시켜 주면, 중경에 있는 임시정부를 제주도로 옮긴 후, 광복군이 미군과 함께 한반도 상륙작전을 전개하겠다."라고 제안하였다. 이 제안은 실제로 미국 OSS 부대(지금의 CIA)와 1945년 4월부터 8월까지 강도 높은 국내 진공 작전을 준비했다. 주요 훈련은 3개월 기간에 고공낙하, 암살법(권총에 특수장치를 하여 소리 없이 암살하는 방법), 통신(암호의 작성 및 해독법, 무전기 조작 및 수리), 교란 행동, 정보수집, 폭파 등 이었다. 일과는 07:00∼12:00 오전 훈련, 13:00∼18:00 오후 훈련, 19:00∼22:00 야간 훈련이었다. 주요 임무는 대한민국으로 낙하산과 잠수함으로 침투하여 미 공군 공습에 필요한 지형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일본군 군사시설 탐지 및 파괴 지하 유격대를 조직하여 연합군 상륙작전 시 제2선에서 연결하는 작전이었다.
마침내 1945년 8월 7일 모든 훈련을 마치고 국내진공작전 출정식을 개최했다. 개시일은 8월 10일이었다. 출정식 때 장준하 경기도 공작 반장은 "나는 조국광복을 위해 죽음을 선택했습니다. 내가 나의 죽음을 지불하면, 내 능력껏 그 대가가 조국을 위해서 결제될 것입니다. 나의 각오는 한 장의 정수표입니다. 발생인은 장준하, 결제인은 조국입니다"라는 유서까지 작성했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2025-09-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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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이시바' 누구?...고이즈미·다카이치 선두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자민당 총재직 사임을 공식화하면서, 일본 정국의 관심은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로 쏠리고 있다. 집권당 총재가 곧 총리직을 맡는 일본 정치 구조상 이번 총재 선거는 사실상 다음 총리를 뽑는 절차다.
자민당은 조만간 새로운 총재 선거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지난 2024년 9월 총재 선거에서 이시바 총리와 경합했던 주요 인사들이 다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정국 운영이 소수 여당이라는 제약 속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차기 총재가 야당과 어떻게 연대할지, 어떤 연립 구도를 짤지가 최대 쟁점으로 꼽힌다.
'포스트 이시바' 후보로 꼽히고 있는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고이즈미·다카이치 선두권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고이즈미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지난달 29~3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총리에 적합한 인물로 다카이치가 23%, 고이즈미가 22%를 기록했다. 나란히 1, 2위다.
자민당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고이즈미가 32%로, 다카이치(17%)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카이치는 2024년 총재 선거에서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결선에서 이시바에게 역전패했다. 고이즈미 역시 의원 표에서 선두에 올랐지만 당원 표에서 밀리며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두 사람 모두 당내 기반과 대중적 인지도를 겸비해 차기 선거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주자들이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1981년생(44세)으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이다. 2009년 중의원 첫 당선 이후 줄곧 '포스트 아베',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았다.
환경상, 농림수산상을 거쳤으며 개혁 성향과 젊은 이미지로 지지층을 넓혔다. 2024년 총선에서 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으나 참패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이후 농림수산상으로 복귀해 쌀 유통 개혁 등 농정 개혁에 매진했다.
대중적 인지도와 '고이즈미 브랜드'라는 정치 자산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1961년생(64세)으로 보수 강경파로 분류되는 여성 정치인이다. 2021년 총재 선거에 첫 도전해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전폭적 지원을 받으며 3위를 기록했다.
2024년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최다 득표(의원 72표, 당원 109표)를 얻었으나 결선에서 이시바 총리에게 역전 당했다.
유일한 여성 후보로서 '보수의 아이콘'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아베 전 총리와 가까웠던 의원 그룹이 주된 지지 기반이다. 이시바 정권에서 당직 제안을 거절하며 독자 노선을 유지해 왔다.
'포스트 이시바' 후보로 꼽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일본 경제안보담당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하야시·모테기 등 잠룡도 주목
고이즈미와 다카이치 두 선두 주자 외에 잠룡들의 행보도 주목된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옛 기시다파 일부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이시바 정권의 2인자로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은 당내 경험과 풍부한 인맥을 강점으로 삼고, 아소 다로 전 부총리와 교류를 통해 지지 기반을 다지고 있다.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5선 의원으로, 동기 의원들과 옛 니카이파의 지원을 받으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 총재 선거 이후에도 정국 '안갯속'
자민당 총재 선거는 국회의원 표와 당원·당우 표를 합산하는 방식이 원칙이지만, 긴급 시에는 국회의원과 지방 지부 대표만 투표하는 '양원 의원 총회' 방식으로 대체될 수 있다. 이 경우 의원 표의 비중이 커져 파벌 역학이 중요해진다.
차기 총재가 선출되더라도 곧바로 정권 안정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일본 헌법상 총리는 국회에서 지명되는데, 자민·공명 양당은 현재 중의원과 참의원 모두에서 과반을 잃은 상태다.
따라서 야당이 단일 후보를 세워 결집할 경우, 자민당 총재가 총리로 지명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민당 총재가 총리에 오르더라도, 예산안·세제 개혁 법안 등 국정 운영은 야당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차기 총재는 곧바로 '연립 확대'나 '정책 연대'를 추진할 수밖에 없고, 총재 선거 과정에서도 어떤 야당과 손을 잡을지가 핵심 화두가 된다.
결국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는 단순히 차기 지도자를 뽑는 절차를 넘어, 일본 정치가 다당제 속에서 어떤 연립 구도를 구축할지 시험대가 되는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goldendog@newspim.com
2025-09-08 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