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 둔화· 증시 약세 보다 기준금리 인상 부담
3년물 1.850~1.905%, 10년물 2.05~2.25%
[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이번주 채권 시장은 30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대형 이벤트로 남아있어 박스권 내지 약보합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주 대비 3.3bp 하락한 1.914%, 10년물 금리는 전주 대비 5.1bp 내린 2.169%에 마감했다. 시장이 강세를 이어가며 금리 레벨이 낮아진 상황이다.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과 증시 하락 등 악재가 겹치면서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이전보다 다소 약해졌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통화 정책 여력 확보 차원에서 11월에 한 번 정도 인상은 하고 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국내 경기 펀더멘탈 측면에서는 금리 인상 재료가 부족하지만, 내외 금리 차 확대, 집값 상승, 가계부채 등 금융 안정 차원에서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도 10월 금통위 시점부터 시장에 금리 인상 시그널을 여러 차례 던졌다. 10월 금통위 회의록에서 한은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4명이 매파적 성향을 보였다. 직접적인 금리 인상 의견을 제시한 이일형, 고승범 위원 외에도 추가로 2명의 위원이 인상 필요성을 간접적으로 제시했다.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축소해야 한다거나 금융 불균형 누적 위험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국내 경기 둔화 우려나 주식시장 약세는 당분간 빠르게 개선되기 힘들겠지만 금통위 부담이 있어 박스권 내지 약보합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국제 원자재 가격이나 증시 많이 하락하면서 11월 인상 못 할 수도 있겠다는 전망이 이전보다는 많이 강해지고 있는거 같다"고 덧붙였다. 국고채 3년물은 1.850~1.950%, 10년물은 2.05~2.25% 범위를 예상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18.10.18 leehs@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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