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고용 등 부진·잠재성장률 미달 등 이유
30일 올해 마지막 금통위 예정
[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한국은행이 내년까지 기준금리를 올리더라도 횟수는 최대 1회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인상 시기는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는 이달 30일 내지 내년 상반기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한은의 금리 인상에 관계없이 시장 금리가 하락할 것이라는 얘기다.
13일 다수의 채권 전문가들은 한은이 금융불균형 해소 차원에서 기준금리를 올려도 내년까지 한 차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경기 상황으로 봤을 때 연속적인 금리 인상은 어렵다는 판단이다. 오는 11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열려 있으나 내년 추가 인상은 어렵다는 평가다.
수출과 고용 등 부진한 국내 경제지표, 잠재 성장률에 미달하는 성장세 등을 고려했을 때 그 이상으로 금리를 올리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기준금리 동결을 권고했다. KDI는 내수 경기 둔화와 고용 부진 장기화로 물가가 빠르게 상승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통화 정책의 완화적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금통위 직후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기자회견을 통해 금융안정 차원에서의 정책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여기에 내외 금리 차 확대에 대한 우려도 함께 표명하면서 11월 금리 인상 시그널을 강하게 제시한 바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18.10.18 leehs@newspim.com |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목표인 물가안정과 금융안정 중 물가 안정 측면, 즉 거시경제를 봤을 땐 금리를 올리기 어렵다"면서 "다만 금융 안정 측면에서 한미 금리 차에 따른 자본유출 우려 때문에 금리 인상 이슈가 한번씩 부각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국내 금리는 미국보다 경기측면에서 중국의 영향을 더 많이 받기 때문에 결국 (11월 인상 후) 내년엔 금리를 올리기 어렵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미선 부국증권 연구원도 "국내 경기는 지난해 2분기 정점을 지나 둔화하고 있고 잠재 성장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물가 상승률도 높지 않은데 미국 금리 인상만 놓고 금리 인상 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결국 이달에 한은이 금리를 인상하든 동결하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금통위 결정이 어느 쪽으로 나오더라도 금리는 하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미 국고채 단기물 금리에 기준 금리 1회 인상이 반영돼 있기 때문에 금리를 올리면 현재 수준 유지, 동결하면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선주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금리에 1번 인상 정도는 충분히 반영돼 있다"며 "시장이 추가 금리 인상이 없다는 것을 낙관적으로 받아들이면 약세(금리 인상) 요인은 제한적인 상황이고,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금리) 살짝 튀었다가 다시 내려올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도 "금리 고점은 10월 금통위 전에 이미 봤다고 보고, 금리 인상 여부와 관계 없이 시장금리는 하락할 것"이라며 "내년 어느 시점에 미국 따라 금리 올려야 한다는 논쟁이 생길 때 금리 반등하더라도 레벨은 올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작년 11월 기준금리를 기존 1.25%에서 1.5%로 인상한 뒤 11개월간 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30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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