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여대생, 트위터에 "BTS욕한 손님 신상 공개가능" 논란
"해당 학생 처벌 안하면 캠퍼스 폭파" 범행예고 날라와 소동
현장서 폭발물 의심되는 물건은 발견되지 않아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의 한 여대가 캠퍼스를 폭파시키겠다는 범행예고로 소동이 일었다고 15일 마이니치신문이 전했다. 일본 경찰 조사에 따르면 해당 캠퍼스에선 폭발물로 보이는 의심스러운 물건은 발견되지 않았다.
범행예고 메시지는 특정 학생의 처벌을 요구하는 내용으로, 해당 학생은 트위터에 자신이 아르바이트하는 가게에서 한국 아이돌 방탄소년단(BTS)을 욕한 손님들의 신상을 폭로할 수 있다고 밝혀 논란을 빚은 인물이었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멤버 지민이 과거에 입은 사복 논란으로 예정된 일본 방송에 출연하지 못했다. 논란이 된 티셔츠는 일본에 투하된 원자폭탄과 광복을 맞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프린트된 것이었다. 이에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13일 "의도치 않게 상처를 드리고 불편함을 드렸다"며 사과했다.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뉴스핌DB] |
나고야(名古屋)시 지쿠사(千種)구에 위치한 스기야마(椙山)여학원대학 측은 지난 15일 오전 9시 45분 경 아이치(愛知)현경 지쿠사서에 "호시가오카(星が丘)캠퍼스를 폭파시키겠다는 메시지가 왔다"고 신고했다.
범행예고 메시지는 이날 오후 3시 34분까지 방탄소년단 팬인 특정 학생의 처벌을 공표하지 않으면 "대학과 주변에 설치한 폭탄을 27시간 이내에 폭파시키겠다"는 내용이었다.
폭파 예고가 있던 캠퍼스에선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건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안전확인 요청 등으로 학내에서 소동이 일었다.
신문에 따르면 메시지가 가리킨 여학생은 최근 일본 인터넷 상에서 비판을 받은 인물이었다. 그는 자신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렌탈비디오가게 손님들이 방탄소년단을 비판했다며 "용서할 수 없다. 개인정보를 다루는 일을 하기 때문에 (손님의) 이름이나 성적 취향도 폭로할 수 있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이 트위터는 순식간에 인터넷에 퍼졌고, 여학생에겐 비난이 쏟아졌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렌탈비디오점 운영회사는 여학생이 경솔한 행동을 반성하고 있다며 "개인정보 취급을 철저하게 해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민이 착용한 것으로 알려진 티셔츠. 일본에 투하된 원자폭탄(상단 붉은원) 사진과 광복을 맞은 우리나라 국민들(하단 붉은원) 사진이 디자인에 포함돼있다. [사진=쇼핑몰 OURHISTORY] |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