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런던 증시 교차거래 '후룬퉁'
위안화 자산 해외시장 직접거래, 위안화 국제화 성과 기대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빠르면 오는 12월 8일 후룬퉁(滬倫通, 상하이-런던 증시 교차거래)이 정식 개통된다고 경제매체 중국증권보(中國證券報)가 14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현재 후룬퉁에 참가할 예정인 중국 주요 증권사들은 12월 8일 후룬퉁 개통을 목표로 시스템 연결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12월 초에 테스트를 실시해 합격한 기관들이 우선적으로 후룬퉁에 참여하게 된다.
상하이거래소는 최근 증권사들에 통지문을 보내 “투자자들에 후룬퉁 중국예탁증서(CDR) 교육을 시행하라”고 전달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개인 투자자에 대해서도 ▲자산규모 ▲투자 이해도 ▲리스크 관리 능력 등을 종합 평가해 후룬퉁 투자 권한을 부여하게 될 전망이다.
☞용어설명: 중국예탁증서(CDR)란? 해외 주식시장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식을 본토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 해외 상장 중국 기업은 주식 일부를 예탁기관을 통해 CDR로 발행할 수 있다.
앞서 10월 상하이거래소는 “후룬퉁 참가 의향이 있는 증권사들은 11월 30일까지 신청서를 제출하라”라고 전달하기도 했다.
후룬퉁은 지난 2015년 처음 논의됐고, 올해 4월 보아오포럼에서 이강(易綱) 인민은행장이 “올해 안에 후룬퉁을 개통하겠다”고 밝히며 기대감을 키웠다.
후룬퉁 이미지 [사진=바이두] |
전문가들은 기존 후강퉁 선강퉁과 달리 후룬퉁이 위안화 국제화 및 금융시장 개방 측면에서 더욱 큰 의의를 가진다고 입을 모았다. 세계 3대 증권거래소로 꼽히는 런던거래소는 상장사 3000개에 시가총액만 6조달러에 달하는 만큼 중국 증시 유동성이 확대되고 위안화 국제화도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상하이거래소는 “후룬퉁은 역외 위안화 시장을 거치지 않고 위안화 자산이 해외 시장에서 직접 거래된다는 점에서 기존 후강퉁 선강퉁과 차별화된다”면서 “위안화 자산의 거래 비용을 낮추면서 A주 경쟁력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후룬퉁으로 인한 중국증시 유동성 둔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CDR등을 통해 투자처가 다양해지면 기존 A주 투자 자금이 분산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에 싱예(興業)증권은 “후룬퉁 일일 거래 한도가 정해져 있고, CDR 물량이 A주 거래에 영향을 줄 수준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런던거래소 상장사들의 CDR발행과 본토 기업공개(IPO)는 엄연히 다른 업무여서 A주 IPO에도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