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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무역전쟁, 글로벌공급망 재편 촉발·자국 생산 늘린다” - 배런스

기사입력 : 2018년11월13일 09:06

최종수정 : 2018년11월13일 09:11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중국 생산라인에 매달려온 미국 기업들이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조짐에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경제매체 배런스가 지난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내년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한 미국의 추가 관세율이 10%에서 25%로 인상된다. 

그간 중국의 값싼 인건비와 수송비, 원자재비에 의존한 기업들은 근 수십년간 유지된 글로벌 공급망을 다시 검토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조달 및 공급망 전략 컨설팅사인 GEP의 로라 파웰 부사장은 “전 세계 공급망 재편은 다수 기업들이 최우선 순위로 고려하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양국이 관세폭탄을 주고 받기 무섭게 직격타를 맞은 엔진 및 터번 업체 커민스(Cummins)는 인도 생산 비중을 늘렸고, 공구기업 스탠리블랙앤데커(SWK)는 제품가를 인상해 부담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했다. 폴라리스 인더스트리(PI)는 고율 관세 분담을 위해 중국 부품업체들과 협상을 벌이는 중이다. 기업들이 저마다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기존 생산 공정을 당장 바꿀 수 있는 기업들은 사실상 없다. 현재로서는 가격 인상이나 마진 하향 조정 등 단기적 수단으로 관세에 대응할 뿐이다.

그러나 이미 답을 찾기 시작한 ‘현명한’ 곳도 있다. 배런스 조사에 따르면 미중 무역전쟁이 일어나기 전부터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상장 기업들은 글로벌 공급망에 관해 고심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분기 기업 실적 발표에서 “공급망(supply chain)”이란 단어는 1271회 언급됐다. 5년 전 같은 기간 대비 55%나 늘어, 이에 관한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졌음을 짐작케 한다.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이미 총 2500억달러 규모의 관세폭탄을 세 차례에 걸쳐 부과했다. 이제 미국은 남은 267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네번째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미국 기업들도 한층 광범위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인앤컴퍼니의 피터 과라리아는 “(관세 문제가) 계속 해결되지 않을 경우 내년 2분기엔 기업들이 세계 공급망을 재정비하고, (중국 외) 다른 지역에서의 원자재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광범위한 대응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좌)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크리스 로저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디렉터는 두 가지 시나리오를 예상했다. 관세폭탄이 아예 없어지거나,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가 부과돼 오히려 갈등이 고조되거나 둘 중 하나라는 것이다. 이달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릴 G20 정상회담에서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간의 만남이 관전 포인트다. 

중국은 복잡한 글로벌 공급망을 활용하는 많은 기업들에게 여전히 중요한 시장이다. 당장 공정 환경이나 공급업체를 바꾸고, 지역을 이전하는 것은 쉽지 않다. 몇 년 간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테네시대학 글로벌공급망협회 회장인 셰이 스콧은 “공급망은 본질적으로 매우 복잡한 체계인 반면 관세는 굉장히 무딘 수단이라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관세라는 그저 작은 요소가 일으키는 파장이 상당하며, 전체 경제 공급망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간 멀리 떨어진 해외시장에서 제품이나 원자재를 조달해온 기업들은 이제 그간의 거래 방식을 재고할 수 밖에 없게 됐다. 

2000년 전후로 글로벌 공급망이 폭발적으로 형성됐다. 가장 저렴한 제조 공정을 갖추는 데 기업들은 현안이 돼 있었다. 그러나 미중 무역전쟁 이전부터 이로 인한 문제가 제기됐고, 이제 양국 갈등은 기업들이 한층 공격적으로 공급망을 재편하도록 부추기고 있다. 

스콧 회장은 ”우리는 이미 과거 방식으로 회귀하고 있다. 하나의 글로벌 공급망 솔루션에서 발생하는 시간 문제나 복잡성, 리스크를 따지지 않을 수 있는 공급망 현지화 방식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다 원유나 천연가스 국내 생산 비중이 늘면서 에너지 비용 절감으로 인한 생산비도 과거보다 줄일 수 있게 됐다. 발달된 기술 역시 국내 생산을 촉진하고 있다. 향후 “관세 부과 여부를 떠나” 공정 현지화가 빠르게 일어날 것으로 로저스 디렉터는 내다봤다.

파웰 GEP 부사장은 공급망 현지화로 기업들은 품질 측면에 더 빨리 대응하고, 물류 수송비를 절감하고, 재고부담을 줄일 수 있으며, 공급망은 간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WK의 도널드 앨런 CFO(최고재무책임자)는 미중 관세전은 “(기업들이) 공급망 개편을 더욱 공격적으로 계획하고 실행하도록 독려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조 공정을 적극적으로 국지화하고 ‘파는 곳에서 곧 생산하는” 전략을 확대할 기회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choj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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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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