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북한의 국영 방송이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을 비판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 대해 "망언이다"라고 비판했다.
북일 정상회담을 모색하는 일본 정부에게 다시금 과거사 청산을 요구하는 입장을 드러내는 동시에, 한일 간에 틈을 벌리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NHK는 전했다.
헌국 대법원은 앞서 지난달 30일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신일철주금(新日鉄住金·신닛테츠스미킨)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개인 청구권은 소멸되지 않았다며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아베 총리는 이에 대해 "국제법에 비춰봤을 때 있을 수 없는 판단"이라며 "의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0월 30일 기자회견에서 한국 대법원의 강제 징용 판결에 대해 "국제법 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북한 국영언론사를 분석하는 일본의 '라디오프레스'에 따르면 북한의 대외용 라디오방송 '평양방송'은 전날 밤 아베 총리의 발언에 대해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을 받은 피해자들의 손해배상요구를 무시하고, 정면에서 도전한 파렴치한 망언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방송은 "(일본이) 판결을 뒤엎어 일본정부와 기업을 상대로 낸 강제징용 피해자와 유족의 소송이 늘어나는 일을 막으려 하고 있다"며 "징용이나 성노예 등 범죄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죄와 배상을 받을 때까지 단고하게 싸울 것"이라고 했다.
NHK는 "한국 대법원 판결에 대해 북한이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보인다"며 "북일정상회담을 모색하는 일본 정부에게 과거사 청산 요구를 다시금 강조하는 동시에 판결에 동의하는 한국 여론과 발을 맞추고, 또 한일 간에 틈을 벌리려는 노림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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