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12개월 상승 전망 그대로…美 둔화 시작시 추가 상승"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미국의 경기 침체 공포가 되살아났다고 주장했다. 또 침체 우려가 커진 것을 비롯해 주가가 하락하면서 금이 수혜를 입고 있다고 분석했다.
30(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제프 커리와 미하일 스프로지스 등 골드만삭스의 분석가들은 이날 보고서에서 최근 금값 상승은 시장 매도세와 변동성 확대를 배경으로 나타난 것이라며 수개월 간의 증시 하락 이후 금에 대한 공포 관련 수요가 다시 늘었다고 말했다.
이달 금 가격은 7개월 만에 첫 월간 상승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주가가 급락하고 무역전쟁 우려가 심화해 성장 전망이 약화한 탓이다. JP모간체이스는 향후 2년 안에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이 50%를 넘는다고 했다. 골드만삭스는 침체 가능성에 대한 시장 우려가 크게 늘어난 것이 금 투자 수요 회복의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분석가들은 "미국 경기 사이클이 더 나아갈 여지가 있다고 보지만, 시장이 그것이 곧 끝날 것이라고 걱정하지 않는다는 점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향후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시장의 공포가 짙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국 성장세가 둔화하기 시작한 뒤에 침체 우려와 금 투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통신에 따르면 이날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1227달러 부근에서 거래됐다. 올해 금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입지가 약화됐지만 10월 한 달 들어 금 가격은 3.1% 상승했다. 분석가들은 금 시장의 기초여건이 견고하다며 향후 3개월과 6개월, 12개월 금값 전망치를 1250달러 1300달러, 1350달러로 유지했다. 다만 미국이 성장세가 둔화하기 시작하면 상방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분석가들은 금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한 다른 이유로 중앙은행의 매입, 미국의 근원 인플레이션 상승, 신흥시장 수요 증가를 제시했다. 다만 이들은 위안화와 신흥시장 통화 변동성과 관련해 단기적인 역풍이 있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2.9%에서 2.6%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근원 인플레이션은 2.5%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 경기가 점점 인플레이션이 오버 슈팅하는 경기 후반 사이클에 접어드는 것처럼 보인다"며 "금 투자를 추가로 지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금값 월간 변동률 그래프 [자료= 블룸버그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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