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민경 기자 = 보험사의 자산증가 속도가 크게 둔화하면서 초장기채 향후 수요도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9일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보험사의 자산부채 듀레이션 갭이 여전히 큰 점은 원화 초장기채 수요를 구조적으로 늘릴 수 있는 요소지만 보험사 자산증가 속도의 큰 폭 둔화, 해외투자 환경이 최악을 지난 점, IFRS17(새 국제회계기준) 도입 지연에 대한 끊임없는 요구 등을 고려하면 원화 초장기채 수요는 과거 대비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문 연구원은 이같은 현상이 오는 2021년부터 보험업계에 도입되는 IFRS17, K-ICS도입에 따라 수수료 체계가 개편돼 저축성 보험의 판매가 감소했고, 급격한 노령화 등 인구구조까지 반영된 구조적 요인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봤다.
그는 "인구구조가 고령화되면 보험사 자산 증가 현상의 둔화가 심화된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22년까지 생명보험 수입보험료는 2018년보다 연평균 1.8% 감소하고 손해보험은 정체다. 이러한 보험사 자산 증가 속도의 둔화는 구조적 요소로 향후에도 지속될 것이며 초장기 채권 수요증가세를 둔화시킬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IFRS17 도입에 따른 시장의 파장이 큰 만큼 금융당국도 유연한 자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규제 변화로 인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문 연구원은 "지금처럼 미국의 기준금리가 높다면 대부분 국가 보험사는 달러채 투자를 통한 자산 듀레이션 확대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그러나 도입년도가 미뤄지지 않아도 부채 듀레이션 산정 기준에 따라 보험사에게 미칠 부담은 천차만별이며 당국도 유연한 자세를 가지고 임하기 때문에 막무가내 식의 도입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발행 측면에서도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문 연구원은 "정부는 재정건전성과 장기 조달 금리의 하향안정이 최우선 목표기 때문에 국가 부채, 특히 초장기채 발행을 크게 늘릴 의지는 없다"면서 "연간 국채 발행액의 30% 내외 비중으로 발행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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