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이익 늘리고 눈치보는 카드사...수수료 인하 빌미될라

기사입력 : 2018년10월28일 06:48

최종수정 : 2018년10월28일 06:48

국민·우리, 순익 개선..."일회성 요인 때문"
신한·하나, 순익 악화에 되레 '안도·한숨'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일회성 요인 제외하면 순이익은 전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줄었어요."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은행계 신용카드사 4곳이 이익을 내고도 눈치를 보고 있다. 수수료 인하 요구에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금융위원회가 내년 카드 수수료를 1조원 줄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이야기가 돌면서, 카드사들은 위기감을 토로하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사의 올해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신한카드 3955억원, 801억원이다.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49.3%, 17.7% 감소했다. 반면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는 올 1~3분기 순이익이 2455억원, 886억원으로 각각 5%, 9% 증가했다. 

KB국민카드, 우리카드는 순이익 증가가 일회성 이익인 '캠코의 채권매각대금' 덕분이라고 적극 설명했다. 이를 제외하면 실적 개선폭이 크지 않다는 거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올해 순이익이 개선된 데는 신용카드 자산, 이용회원 수가, 카드의정석 시리즈 돌풍 등 요인도 한몫 했지만, 캠코로 받은 일회성 이익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며 "이를 제외하면 올 1~3분기 순이익은 16억원 늘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KB국민카드도 올 상반기 '캠코' 이익을 제외하면, 순이익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수수료 인하 영향이다.  실제 KB국민카드의 3분기 순이익은 76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4% 줄었다.

두 카드사가 '일회성 요인'을 강조하는 것은 '수수료 적격비용(원가) 재산정' 작업과 무관하지 않다. 카드사들은 당국과 TF를 만들어 3년마다 카드 수수료 원가를 재산정한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시절 공약이었던 터라 수수료 인하가 유력시되고 있다.

최근에는 금융위원회가 카드사에 내년 수수료를 1조원 가량 내리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7000억원은 기존 금융당국이 발표한 수수료 인하에 대한 액수이고, 나머지 3000억원은 새롭게 요구되는 수수료 인하 절감분이다. 

카드사들은 위기감을 토로하고 있다. 잇단 수수료 인하(지난 10년간 9차례)로 더 이상 여력은 없는 것. 

정부는 지난해 영세·중소가맹점 범위를 확대하고, 올 7월말 편의점·슈퍼마켓 등 소액결제가 많은 21만개 가맹점의 수수료율을 낮췄다. 내년부터는 매출 5억원 미만 영세·중소 온라인 판매업자, 개인택시 사업자에도 우대수수료를 적용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은 과도한 마케팅비가 수익성 악화 원인이라며, 카드사들에 수수료 인하 여력이 있다고 보고있다. 카드사들은 마케팅비 대부분을 차지하는 부가서비스 축소를 요구해도, 금감원이 소비자 보호를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맞서는 상태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수수료를 이렇게 계속 내리면 몇 카드사는 문을 닫아야할 것 같다"며 "직원들 사이에 회사 존폐에 대한 우려가 팽배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카드사 한 관계자는 "잇단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이 계속 악화돼왔는데, 올해는 흑자를 내는 것도 눈치가 보인다"고 토로했다. 

한편 신한카드는 지난해 1분기 대손충당금 산정 모델을 바꾸면서 환입된 일회성 이익이 제외돼 올해 순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하나카드는 올 3분기 신용판매 증가, 대손충당금 감소 등으로 순이익이 개선됐지만, 지난해 대출채권 매각 요인이 사라져 누적 순이익이 감소했다. 

milpar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