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 모처럼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25일(현지시간) 영국 B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얘기를 쏟아냈다. 평소 과묵한 과르디올라가 공개 석상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 놓는 것은 드문 일이다.
제일 먼저 그는 ‘맨시티에 영원히 남겠다’고 선언했다.
팬들의 사랑을 그 이유로 들었다. 과르디올라는 인터뷰에서 “맨시티 선수든 감독이든 서로간의 소통을 즐긴다. 그것이 맨시티 성공의 비결이다. 아마도 나는 남은 인생동안 평생 맨시티의 팬일 것이다. 잉글랜드에서 맨시티 말고 다른 팀을 맡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맨시티에서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또 서로 격려 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타이틀도 중요하지만 이 사랑 받고 있다는 느낌이 가장 좋다”고 설명했다.
과르디올라가 BBC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얘기를 털어놨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과르디올라는 자신의 성공이 부단한 노력 속에 주어졌음을 암시했다.
그는 “어린 시절 넉넉한 가정이 아니었다. 학교에 갔다오면 밥 먹을때까지 길에서 마냥 뛰어 놀았다. 내 고향 작은 마을에는 신호등조차 없었다. FC바르셀로나 아카데미에 들어간 후에는 어려웠던 시절을 생각해 다른 친구들처럼 술을 마시거나 춤을 출 마음의 여유를 갖지 못했다”고 말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10년동안 24개의 우승 트로피를 수집한 명장이다.
30대 중반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 4시즌 동안 바르셀로나를 이끌고 총 14개의 우승컵을 품었다. 3차례의 라리가 우승, 2번의 컵대회 우승, 3번의 스페인 슈퍼컵 우승에 이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2회, 유러피언 슈퍼컵 우승 2회, 클럽 월드컵 우승 2회를 이끌었다.
이후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감독을 맡았다. 거기서도 3시즌 동안 우승 3차례, 컵대회 우승 2회, 유러피언 슈퍼컵 우승 1회, 그리고 클럽 월드컵 우승 1회 등 7차례 우승을 달성했다.
잉글랜드 프리메라리가로 둥지를 옮긴 과르디올라는 이미 프리미어리그(EPL) 우승과 리그컵 우승, 커뮤니티 실드 우승 트로피를 획득했다.
과르디올라는 2016년 암으로 떠난 네덜란드 축구의 전설 요한 크루이프에 대해서도 감사를 전했다.
크루이프와 함께 과르디올라는 FC바르셀로나에서 각각 감독과 선수로 함께 생활했다. 크루이프는 과르디올라가 감독 커리어를 하는 순간 그의 멘토 역할을 했다.
펩 과르디올라는 “크루이프는 축구를 사랑하고 경기를 사랑하고 이해하는 법을 가르쳐 준 분이다. 누구에게서도 배울 수 없는 비밀을 전수해 주셨다, 크루이프가 축구를 바라보는 방식은 완전히 달랐다. 엄한 아버지와도 같았고 상상할 수 없는 강인함이 있는 감독이었다. 가끔은 같이 있는 게 힘든 적도 있었다”고 공개했다.
축구만이 아닌 남미 문제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그는 “남미문제는 법률에 관한 것이 아니라 휴머니티(인류애)에 관한 것이다,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면 누군가는 팔을 벌려 구해야 하고 정부가 이를 방치해서는 안된다. 누가 나서서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며 여러 방면에 관심이 많은 그의 생각들을 밝혔다.
과르디올라는 2017년 맨체스터 테러 당시 추모곡으로 불린 오아시스의 명곡 'Don't Look Back in Anger(성난 얼굴로 돌아보지 마)'를 자신의 애창곡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맨시티는 올 시즌에도 리그 1위(승점 23)를 질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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