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시트콤 '로잔느' 후속편 '더 코너스' 첫 방송
"로잔느 돌려놔라" vs "없어도 잘된다"…시청자 반응 엇갈려
[뉴욕 로이터=뉴스핌] 최윤정 인턴기자 = 미국 ABC 방송이 인종차별 발언으로 중도 하차한 로잔느 바(65) 없이 인기시트콤 '로잔느'의 후속편 '더 코너스'를 17일(현지시각) 첫 방영했다. 그러자 로잔느는 트위터를 통해 "나 안 죽었어 XX아"라며 일침을 날렸다.
로잔느 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 일리노이주에 사는 근로자 계층인 코너 가족의 일상을 그린 인기시트콤 '로잔느'의 후속작 '더 코너스'는 시청률 2.3%로 같은 날 방영된 프로그램 중 최고 성적을 거두면서 성공적인 첫 발을 내딛었다. 다만 시청자 수는 1050만명으로 추산돼 지난 3월 '로잔느' 첫 방송 당시 시청자 수 1840만명에 미치지 못 했다.
인기를 끌어온 로잔느 아줌마 역의 로잔느는 지난 5월 트위터에 "무슬림 형제단과 혹성 탈출이 아기를 낳았다 = vj"라는 글을 올렸다가 인종차별 논란으로 구설에 올랐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백악관 선임고문을 지낸 발레리 자넷(이니셜 vj)을 '혹성탈출' 유인원에 비유하며 이란 태생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재럿의 출생 이력을 들춰낸 것이다. 로잔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로 최근 수년간 오바마 전 대통령 등 트럼프 대통령의 정적들을 트위터에서 공격했다.
당시 ABC는 즉시 시트콤 제작을 중단했고, 후속작 '더 코너스'가 로잔느 바와는 어떤 관련도 없다고 못 박았다.
이번 '더 코너스' 첫 방송에는 로잔느가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 과다복용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내용이 등장했다. '로잔느'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로잔느가 무릎통증이 심해 약을 먹다가 중독돼 가족에게 약을 오용하는 것을 숨긴 내용을 착안한 것이다.
로잔느 바는 '더 코너스' 첫 방송 당일 트위터에 "나 안 죽었어 XX아"라는 글을 올렸다.[출처=로잔느 바 트위터 @therealroseanne] |
로잔느는 성명을 통해 "행복한 가족을 다루는 드라마에 쓸데없는 오피오이드 과다복용 문제가 등장해 우울해졌다"고 말했고, 트위트에 "나 안 죽었어 XX아(I AIN'T DEAD, B****** !!!!)"라는 글을 올렸다.
부르스 헬포드 '더 코너스' 책임프로듀서는 미국 연예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에 기고한 칼럼에서 "로잔느를 떠나보내더라도 예의는 차리고 싶었다. 전작 마지막 에피소드와 관련있는 내용이기도 했고, 미국 사회에서 실제로 발생하지만 방송가에서는 잘 다루지 않는 문제를 꼬집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지난 2017년 오피오이드 과다복용으로 4만9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 코너스' 첫 방송을 본 시청자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로잔느가 없는 후속편은 보지 않겠다며 진짜 로잔느를 돌려달라는 반응이 있는 반면, 로잔느가 없어도 후속편 이야기가 잘 진행된다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는 시청자들도 적지 않다.
yjchoi753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