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7일(현지시각) 프랑스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해양 안보협력 강화, 다국간 무역 추진 등에 대해 합의했다.
18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회담에 앞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해양 진출을 염두에 두고 “국제질서가 도전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일본과 프랑스 양국의 협력이 보다 중요해졌다.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의 발전을 위해 함께 힘을 합쳐 협력해 나가자”며 프랑스와의 해양 안보협력 강화에 대한 뜻을 밝혔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인도·태평양의 균형과 안정이라는 과제도 있다”고 밝히며 일본과 프랑스가 협력해 대응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프랑스는 남태평양 뉴칼레도니아와 타히티 등의 영토를 갖고 있으며, 남중국해를 포함한 ‘씨라인(해상교통로)’에 대한 관심도 높다.
양 정상은 또 지난 7월 서명했던 ‘상호군수지원협정(ACSA)’을 바탕으로 일본 자위대와 프랑스 군의 공동훈련 등에 대해서도 합의했으며, 북한이 유엔의 경제 제재를 피하기 위해 해상에서 불법적으로 물자를 옮겨 싣는 ‘환적’에 대해서도 공동으로 대처하기로 했다.
양국은 보호주의를 벗어나 다자간 무역을 확대해 나가자는 데도 뜻을 같이 했다. 아베 총리는 “자유무역의 기수로서 일본과 유럽연합(EU)이 맺은 경제동반자협정(EPA)의 조기 발효를 위해 힘쓰고 서로 협력해 리더십을 발휘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내년 G20 정상회의에서 일본이, G7 정상회의에서는 프랑스가 각각 의장국을 맡는다는 것을 강조하며 “다국간 무역을 주도해 나가자”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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