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 '임랄디' 유럽 현지 출시
암젠·산도스 등도 판매 나서
휴미라 세계 시장 규모 '20조원'
[서울=뉴스핌] 김근희 기자 = 전 세계 매출 1위 의약품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들이 대거 출격하면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전쟁의 막이 올랐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유럽에 바이오시밀러 '임랄디'를 유럽 시장에 공식 출시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연구실에서 연구원이 제품을 분석하고 있다. [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
◆삼성바이오·암젠·산도스,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럽 출시
17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자가면역질환 치료 바이오시밀러 '임랄디'(프로젝트명 SB5)를 유럽에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임랄디의 원조의약품은 미국 제약사 애브비가 개발한 휴미라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류머티즘 관절염, 건선,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치료에 사용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뿐만 아니라 암젠과 산도스도 16일(현지시각)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를 유럽에 출시했다.
이 회사들은 앞서 모두 애브비에 로열티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특허권 분쟁을 마무리 짓고,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유럽 시장에는 이달에, 미국 시장에는 2023년 6월에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할 수 있게 됐다.
애브비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마일란·쿄와기린도 이달 내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를 유럽에 내놓을 계획이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유럽 판매 허가를 받았으나, 애브비와의 계약 여부, 출시 일정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내년에는 화이자, 코헤루스 등이 추가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럽 판매 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표=김근희 뉴스핌 기자] |
◆유럽 시장 5%만 차지해도 매출 2500억
다국적 제약사들이 이처럼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경쟁에 뛰어드는 것은 그만큼 휴미라의 시장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휴미라는 전 세계 판매 1위 의약품으로, 지난해에만 전 세계 184억2700만달러(약 20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휴미라 시장의 5%만 차지해도 1조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셈이다.
휴미라의 유럽 시장 규모는 5조원대다. 점유율 5%만 기록해도 2500억원의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
2023년부터 진입이 가능한 미국은 가장 큰 휴미라 판매 시장이다. 지난해 휴미라의 미국 매출은 123억6100만달러(약 14조원)으로 전 세계 매출의 67%에 달한다.
◆퍼스트 무버 없는 경쟁…마케팅·가격 관건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출시되는 만큼 마케팅과 가격 경쟁력이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가장 빨리 출시되는 선두주자와 후발주자 간의 속도 차이가 있었다. 이 때문에 첫 번째 바이오시밀러는 '퍼스트무버'로서 시장을 빠르게 선점했고, 전략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경쟁은 마케팅, 가격경쟁력 등이 관건이 될 것"이라며 "유럽 국가별 의약품 공공입찰에서 성공하는 업체가 유리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유럽 판매는 바이오젠이 맡는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휴미라보다 제품 수명을 12개월 더 늘리고, 투여 편의성을 높여 임랄디의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앞서 바이오젠을 통해 '베네팔리', 플릭사비'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 바이오시밀러를 판매한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k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