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9월 자동차 판매 11.6% 급감...3개월 연속 감소
경제성장 둔화와 무역전쟁 여파
올해 자동차 판매,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할 듯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국 9월 자동차 판매가 근 7년 만에 가장 가파르게 감소해,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 자동차 시장이 올해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중국자동차산업협회(CAAM)에 따르면, 중국 9월 자동차 판매량은 239만대로 11.6% 급감하며 3개월 연속 감소했다. CAAM은 경제성장세 둔화, 정부의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정책, 환경 규제 강화 등을 이유로 꼽았다.
중국 자동차 판매는 6월 4.8% 증가한 후 내내 감소했다. 7월에 4%, 8월에 3.8% 각각 줄었다. 9월 감소폭은 2012년 1월 26.4% 급감한 후 가장 가파르게 감소한 것이다.
올해 1~9월 판매량은 2049만대로 전년비 1.5% 증가했다.
자동차 시장이 중국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동력이자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능력의 척도 역할을 해온 만큼, 이러한 추세는 중국 지도자들이 크게 우려할 만한 사안이다.
CAAM은 올해 중국 자동차 판매 증가율이 당초 제시한 전망치인 3%를 하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증가율도 3%로 2016년의 13.7%에서 급락한 바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판매가 1990년대 초 이후 처음으로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으로부터 관세 직격탄을 맞은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무역전쟁 여파가 가시화되면서, 중국에서 성장 동력을 찾으려던 제너럴모터스(GM)와 도요타 등 글로벌 기업들이 난관에 처했다.
수십 년 동안 중국에서 가장 성공한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GM은 9월 중국 판매가 전년비 14.9%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폭스바겐도 10.5%, 포드자동차도 43% 줄었다.
중국 자동차 딜러들은 정부에 지원책을 요구하고 있다. 상하이 소재 자동차 컨설팅기관 오토모티브 포어사이트의 예일 장 대표는 “자동차 회사들과 공급업체들은 패닉 상태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20년 넘게 쉼 없이 고속 성장해 왔기 때문에, 이들 기업은 그러한 추세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에 기반해 생산 계획을 세웠다. 이제 생존 자체를 걱정해야 할 실정”이라고 전했다.
중국의 전반적인 경제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지금까지 자동차 시장의 성장 엔진 역할을 했던 소도시에서의 자동차 수요가 특히 둔화되고 있다.
또한 중국 정부가 외국 자동차 기업들이 현지 합작 벤처의 과반 지분 확보를 허용하면서 자동차 시장 판도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
이 와중에 수십 년 간 모두가 승리했던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승자와 패자가 극명히 갈리고 있다.
현대와 기아 등 한국 기업들과 푸조와 포드, 혼다 등이 부진한 양상이며, 신에너지 자동차 회사들은 강력하게 성장하고 있다. 9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는 54.8% 급증했다. 지난 1~9월 신 에너지 자동차 판매량은 71만1000대로 전년동기 대비 무려 81.1% 증가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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