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연방준비제도(Fed)의 성명서 문구 수정을 둘러싼 논란에 널뛰기를 연출했던 뉴욕증시가 탄탄하게 상승 흐름을 보였다.
예산안 책정을 놓고 이탈리아 정치권 드라마가 재점화, 유럽 금융시장이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지만 이날 주가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애플을 필두로 IT 섹터가 강한 탄력을 보이며 증시 전반의 상승을 주도했다. 월가 투자은행(IB) 업계는 뉴욕증시의 ‘나홀로’ 상승이 지속되기 어렵다고 판단, 해외 주식 비중을 늘릴 것을 권고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54.65포인트(0.21%) 오른 2만6439.93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8.03포인트(0.28%) 상승한 2914.00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34.50포인트(0.43%) 뛴 8041.97에 마감했다.
IT 섹터의 모멘텀이 두드러졌다. 애플은 JP모간이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하며 기업 분석을 개시했다는 소식에 2% 가량 상승했다.
JP모간은 애플의 비즈니스 무게 중심이 하드웨어에서 서비스로 이동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이에 따른 이익 성장을 기대했다.
아마존은 스티펠이 목표주가를 2525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한 데 따라 1% 선에서 강세를 보였다. 이번 투자 의견은 아마존 주가가 앞으로 30%에 달하는 상승 가능성이 잠재됐다는 의미다.
스티펠은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와 비디오 사업, 알렉사를 포함한 첨단 IT 서비스와 인도 비즈니스의 성공 가능성을 근거로 적극적인 매수를 권고했다.
이 밖에 페이스북과 알파벳 등 주요 IT 종목이 일제히 상승했다. 연말 뉴욕증시의 상승을 기술주가 주도할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차이킨 애널리틱스의 마크 차이킨 대표는 CNBC와 인터뷰에서 “IT 대장주가 탄력을 회복했다”며 “연초 최고치 랠리를 주도했던 섹터가 연말에도 훈풍을 몰고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글로벌 주요국 증시가 고전하는 가운데 뉴욕증시의 강세가 영속되기 어렵다는 주장도 나왔다.
주가 자산 가치를 기준으로 할 때 S&P500 지수는 나머지 전세계 주식 대비 두 배에 이르는 프리미엄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사상 최고치에 해당한다. 주가수익률(PER)을 근간으로 보더라도 세계 증시에 대한 미국 주식의 프리미엄은 최고치 수준이다.
이 때문에 JP모간과 소시에테 제네랄(SG) 등 주요 IB들은 미국 주식의 비중을 축소하는 한편 신흥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해외 주식 비중을 늘릴 것을 권고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30일을 시한으로 진행중인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 협상 결과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와 함께 일본과 진행될 무역 협상 역시 시장의 관심사다.
2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은 4.2%로 확정됐다. 내구재 주문도 8월 4.5% 급증했지만 운송 부문을 제외하면 0.1% 늘어나는 데 그쳤다. 관세 충격이 지표를 통해 드러나기 시작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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