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판돈' 커지는 무역전쟁에 어두운 中 전망"-블룸버그

기사입력 : 2018년09월10일 11:00

최종수정 : 2018년09월10일 11:00

8월 中 對美 무역흑자 '사상 최대'…수출은 둔화 '3월래 최저'
"관세 타격보다 경제 신뢰도가 문제"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중국이 자국의 경제에 경미한 피해만을 입고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좌)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언제든지 2670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아직 계획된 2000억달러 관세 발효도 안된 상태에서 추가 관세를 언급한 것이다. 경제학자들은 미국의 증가하는 관세 공격이 중국 무역에 즉각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지만 중국의 경제 신뢰도에 미치는 영향은 확대될 수 있다고 중국인민은행 총재를 지냈던 저우 샤오촨(周小川)이 주장했다. 

저우 전 총재는 최근 발표된 8월 중국 무역 지표가 대미 대치 국면의 원인과 결과가 모두 반영되어 있다며 대(對)미 무역흑자는 사상최대로 증가한 반면 전반적인 수출 증가율이 둔화한 현상을 그 근거로 들었다. 그는 예상보다 빠른 수입 증가율이 단기적으로 희망적일 수 있다며 이는 중국의 내수가 당분간 지탱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주장하면서도 전면적인 무역전쟁의 경우 중국은 관세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보다는 시장심리 변화에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발 관세 부과 규모가 커질 시 무역전쟁 결과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확실성 역시 확대돼 특히 증시에 악재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싱가포르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의 라지브 비스와스 아태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추가적인 대규모 관세 조치가 임박함에 따라 중국 수출업자들은 타격을 입을 것이고 2019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저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만약 미국이 계속해서 대(對)중 관세를 강화한다면 정부의 조치에도 중국의 수출 부문은 장기간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최대 경제대국들 간의 무역 긴장이 악화되면서 그 고통은 고스란히 중국의 수출업자들 몫이 됐다. 8월달 중국의 대미 무역 흑자는 311억달러로 사상최대를 경신한 반면 수출 증가세는 지난 3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둔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은행 국제금융연구소의 가이신저 애널리스트는 "8월 중국의 미국 수출이 이전달 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한 것은 미국의 2000억달러 추가 관세가 발효되기에 앞서 수출업체들이 미리 제품을 선적해서다"라며 일시적인 현상이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급속한 경제 성장이 수요를 증가시킨 요인도 작용했다고 가이 애널리스트는 덧붙였다.

홍콩의 노무라인터내셔널의 루 팅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정책완화에도 불구하고 수출증가율이 하락하는 것은 중국에 더욱 큰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가가치 수출은 중국의 GDP에 약 10%를 기여하고 있기 때문에 다가오는 수출 둔화는 중국의 성장률을 회복시키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진단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7일 추가 관세로 위협하기 몇시간 전에 중국은 미국발 관세 타격이 큰 일부 수출업체를 지원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중국 재정부는 오는 15일부터 윤활유에서 동화책에 이르기까지 397개 제품의 수출 리베이트를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해당 수출 업체들에 대한 부가가치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다.

 

 

wonjc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