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지난주(9월3~7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은 하반기 모멘텀이 기대되는 셀트리온을 집중 매수했다. 그 외에 외국인은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와의 지배구조 개편 갈등이 또 다시 불거진 현대자동차그룹 관련주를, 기관은 업종 대장주를 주로 편입했다.
10일 한국거래소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9월 첫째주 외국인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10종목에는 셀트리온과 기아자동차, 현대자동차, 한미약품, LG유플러스, LG이노텍, 코덱스 코스닥150선물인버스, 네이버, 삼성SDS, 코스모신소재가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외국인은 셀트리온을 888억700만원이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담았다.
지난주(9월3~7일)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종목 [자료=키움HTS] |
제약업종 대표주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3위에 올라 있는 셀트리온은 지난 3월5일 장중 29만2000원을 터치한 이후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6월 이후 전개된 바이오·제약 관련주 조정에도 25만~30만원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반등을 모색중이다.
오히려 최근에는 바이오시밀러 시장 확대에 따른 하반기 모멘텀 전망이 잇따르며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서미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유럽에서 램시마가 높은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익률이 높은 트록시마의 시장점유율 상승으로 수익성 또한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며 “지속적인 실적 개선은 물론 R&D 모멘텀도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 있는 종목들에 대한 순매수도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현대차그룹의 대표적인 지배구조 관련주로 분류된다.
앞서 7일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엘리엇은 지난달 14일 현대차그룹에 현대모비스의 애프터서비스(A/S) 사업을 분리해 현대차와 합병하고, 모비스의 모듈과 핵심 부품사업을 물류업체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방안을 담은 서신을 보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에 개편안을 논의할 위원회 구성도 제안했으나 회사 측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기관투자자들 역시 셀트리온을 가장 많이 순매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삼성전자, SK텔레콤, 삼성물산, LG전자, 일진머티리얼즈,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기아차, 코덱스 코스닥150 레버리지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472만8600만원(16만9200주) 거래된 셀트리온을 비롯해 삼성전자(451억2200만원), SK텔레콤(414억6800만원), 삼성물산(370억9800만원), 현대중공업(293억8400만원) 등 업종 대표주를 주로 매집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주(9월3~7일) 기관 순매수 상위 10종목 [자료=키움HTS] |
반면 외국인 순매도 상위 10종목에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포스코, 코덱스 200, LG전자, 삼성전자우선주, LG화학, 넷마블, 호텔신라, LG디스플레이가 포함됐다. 기관 순매도 상위 10종목은 롯데케미칼, 코덱스 레버리지, 네이버, 코덱스 코스닥150선물인버스, 카카오, LG유플러스, 금호석유, 제이준코스메틱, GS로 집계됐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