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김순기 작가 "시간을 관통하는 그림, 그게 영상이었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아라리오갤러리 8월30일~11월11일 개인전 '제로타임'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시간을 관통하는 그림을 하고 싶었다. 그게 바로 영상이었다."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11월11일까지 아라리오갤러리에서 '0 Time(제로타임)' 개인전을 개최하는 김순기(73) 작가는 지난 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백남준을 잇는 제2의 아티스트가 나와야한다'는 미술계 분위기 속에서 혹자들은 '2세대 비디오아티스트'로 김순기를 꼽는다.

김 작가는 "백남준의 영향으로 비디오 작업을 시작한 건 아니다"며 "백남준을 만나기 전 모나코 해변에서 관람객과 '리얼타임 비디오' 작업을 통해 함께 만들고 관람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답했다.  

[서울=뉴스핌] 김순기 작가 2018.09.03 89hkele@newspim.com

김 작가가 카메라를 접한 게 된 건 영화감독인 삼촌의 영향이었다. 그는 비디오가 빛을 담아 '시간을 관통하는 그림'이라고 해석했다.

김순기는 "이게 바로 내가 원하는 그림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사진 또한 '빛'의 순간을 담는 예술이지만, 지나온 시간을 현재의 시간으로 옮기는 작업은 비디오가 가능하다고 봤다.

그는 "1982년 비디오 미술을 접했고 이것이 비물질적인 아트, '비디오 아트'로 불리는 것을 알게 됐다"고 3일 아라리오갤러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밝혔다.

그가 본격적으로 비디오 아트를 연구하고 가르칠 수 있었던 것은 프랑스 문공부에 직접 자신을 후원해달라는 요청이 수용되면서다. 김 작가는 "1982년에 프랑스 문공부에 프랑스 학생들에게 비디오 아트를 가르치고 연구하겠다고 편지를 썼다. 프랑스 문공부는 미술 전문가들로 구성됐기 때문에 나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순기 영상스틸 [사진=아라리오갤러리]

여성 작가 중 1세대 미디어 아티스트인 김 작가는 백남준과 작업도 했다. 참고로, 백남준과의 인연은 존 케이지로 시작한다. 프랑스에서 존 케이지이와 함께하는 페스티벌이 있었고 그곳에 김 작가도 참석했다.

그는 글자를 세로로 쓴 존 케이지의 작품에 대해 "당신 작업은 언어 작업인데 동양 음악과도 연결된다"며 단소 악보와 비교해 설명했다. 어린시절 단소를 접하고 동양 철학을 꾸준히 공부한 김순기였기에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이었다. 동양과 서양의 교집합을 찾은 거다. 

김 작가의 해석에 존 케이지는 흥미를 느꼈고, 뉴욕으로 돌아가 백남준에게 김순기에 대해 이야기하며 '꼭 만나보라'고 권유했다. 1982년 김순기 작가와 백남준의 만남이 이뤄졌다. 김순기는 백남준을 인터뷰한 영상 작품 '봉주르 백남준'을 세상에 공개했다.

[서울=뉴스핌] 김순기 작가가 붓글씨를 쓰는 모습을 취하고 있다. 2018.09.03 89hkele@newspim.com

국제무대에서 활동해온 김순기 작가는 이번 개인전 '제로 타임'에서 그동안 소개되지 않았던 작가의 1970년대 콜라주, 영상과 회화 등 멀티미디어 작업으로 그의 예술세계의 주 맥락인 시간의 연속성과 방향성에 초점을 맞췄다. 이는 '시간을 관통하는 그림'인 영상의 속성과 연결되는 부분이다.

전시의 주제인 제로 타임의 '0'이 '없다'는 의미이나, 역설적으로 모든 것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는 '잠재력'을 뜻한다고 전시 기획측은 설명했다. 이 잠재력은 순환을 의미하며 관계를 의미하는 '사이'의 내용도 포함한다고 덧붙였다.

Passage, 1987, collage sur toile, 351.5 x 434.5 cm [사진=아라리오갤러리]

그래서 이번 전시는 '시간'과 '가로지름' 그리고 '일필(一筆)'의 개념이 순환적으로 연결되는 구조로 구성됐다. 전시장 1층과 지하 1층에는 작가가 직접 반구성하며 구성한 세계지도, 시작과 끝을 기록하는 타임스탬프가 뒤죽박죽으로 엉킨 영상, 길을 가로지르는 꿩 4마리를 만나볼 수 있다. 시간적 흐름이나 방향성이 뒤섞여 역설적으로 공존하는 제로타임으로 인도하는 작품들이다. 김 작가는 이를 두고 "여기도 저기도 이고, 여기도 저기도 아닌"이라고 표현한다.

2층에 마련된 '일필' 시리즈에서는 경계와 한계, 편견을 넘어 무한한 열림을 모색하는 작가의 사고의 방식을 엿볼 수 있다. 어렸을적부터 붓글씨를 써온 김 작가는 "붓글씨를 쓰는 행위는 가슴을 피고 마음을 가다듬고 해야 한다. 신체와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작업인데, 이는 그림을 그릴 때와 똑같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순기는 1946년 충남 부여에서 출생했고,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수료한 후 1971년 프랑스에서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다.

그는 여성을 존중해주지 않은 사회 분위기에서 벗어나고 싶었고, 프랑스에서 자신의 꿈을 펼쳤다. 액상프로방스와 니스대학에서 기호학과 미학을 수학한 후 니스, 마르세유, 디종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2016), 아트서재센터(2014), 니스현대미술관(1991) 등의 기관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2019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개인전이 개최될 예정이다.

89hklee@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北 김여정 "바이낸스 해킹, 우리 소행 아냐"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에서 발생한 8조원대 규모의 암호화폐 탈취 사건과 관련해 미국이 북한을 배후로 지목한 데 대해 "황당무계한 낭설"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여정 노동당 부장은 2일자 담화에서 미국의 주장이 북한의 국제적 이미지를 훼손하려는 정치적 도발이라고 비난하면서, 오히려 미국이 절취된 암호화폐를 국가 자산으로 전환하려 하고 있다는 취지의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북한 해커 이미지. [사진=뉴스핌 DB] 김여정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바이낸스 해킹 사건에 북한이 관여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우리를 '사이버범죄국'으로 매도하려고 기도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여정은 미국의 주장이 "황당무계한 낭설이며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며 국제적으로 사이버범죄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무작정 북한과 연관시키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어 미국이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는 사이버 사기 행위가 모두 북한의 소행인 것처럼 국제 여론을 오도하는 것은 "우리 공화국에 대한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북한의 국제적 이미지에 손상을 주고 존엄과 국위를 폄훼하려는 불순한 시도이자 "새로운 영역에로 파생된 또 다른 엄중한 반공화국 주권침해행위"라고 규정했다. 김여정은 특히 미국이 지난해 불법적으로 절취된 암호화폐 자산을 몰수해 국가의 '전략예비비축금'으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사실을 거론하며 미국의 이중적 태도를 문제 삼았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 [뉴스핌 자료] 그는 "이른바 절취당한 거액의 암호화폐 자금이 회수되는 경우 누구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겠는지를 따져보면 이번 해킹 사건의 배후에 대한 단서가 주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해킹 책임을 부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국이 암호화폐를 국가 자산으로 확보하려는 정책 자체를 문제 삼으며 역공을 편 것이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김여정이 마치 미국이 암호화폐를 탈취해 국고로 귀속시키려 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점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담화에서 김여정은 "이번 계기에 우리는 워싱턴의 대조선 적대적 자세를 다시금 확인했다"며 "우리는 미국이 우리 국가에 지속적으로 다양한 도발을 걸어오는 데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의 대북 적대적 태도에 대해 "대단히 불쾌하기 그지없는 미국의 적대적 태도에 대하여 우리는 여러 측면에서 재고해볼 문제들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이번 담화를 단순한 사이버 해킹 의혹에 대한 반박에 그치지 않고 북미관계 전반에 대한 불만과 대응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번 담화는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미국의 대북 사이버 범죄 의혹 제기에 직접 나서 강도 높게 반발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북한은 사이버 공격 의혹을 부인하면서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을 문제 삼고, 이를 주권 침해와 정치적 도발이라는 틀로 연결하는 모습을 보였다. 바이낸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6.10.31 mj72284@newspim.com 앞서 미 FBI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사이버 보안 경보를 통해 북한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60억달러(약 8조원대) 이상의 가상자산을 탈취했다고 발표했다. FBI는 북한이 이번 범행의 책임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북한의 해킹 활동과 연관된 가상자산 지갑 주소 목록도 공개했다. yjlee@newspim.com 2026-11-03 07:11
사진
李대통령 부부 여권정보도 노출됐다고?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 부부를 비롯한 대통령 전용기 탑승자 168명의 개인정보가 온라인에 유출된 사건에 대해 경찰이 내사(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 3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전날 공군 1호기 탑승자 명단과 개인정보가 인터넷에 노출된 사건에 대한 입건 전 조사에 들어갔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지난 21일 81차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9.22 photo@newspim.com 유출된 자료는 지난 6월 한 보안 관련 사이트에 올라온 '탑승객 명단(대한민국-벨기에)' 파일이다. 이 파일에는 이 대통령 부부와 정부 주요 인사, 청와대·외교부 직원, 대통령경호처 경호원, 청와대 출입기자 등 168명의 개인정보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노출된 정보는 국문·영문 이름과 소속·직책, 생년월일, 여권번호, 여권 발급일·만료일 등이다. 해당 파일은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앞두고 악성코드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보안 관련 유료 사이트에 게시된 것으로 추정된다. 순방 전인 6월 2일부터 약 5개월간 외부에 노출됐으며, 현재는 열람이 차단된 상태로 알려졌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대통령 등 개인정보 유출 대응을 위해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임광현 대통령비서실장은 "대통령 순방단의 개인정보 유출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유출 경위와 정보 노출의 범위, 실제 피해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고 관계기관의 관리 책임을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alebcao@newspim.com 2026-11-03 10:28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