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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인사이드] 마지막 비대위 연 바른미래...멀고먼 ‘화학적 결합’의 꿈

기사입력 : 2018년08월31일 17:33

최종수정 : 2018년08월31일 17:33

모두 '화학적 결합' 외치지만 '화학적 폭발' 위기에 처해
경선은 ARS 조작 의혹·여론조사 혼란·네거티브 이어지며 '진흙탕'
8월 임시회 쟁점법안 처리 실패 속 3당 한계 여실히 드러내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바른미래당이 다음 달 2일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31일 마지막 비상대책회의를 열었다.  

6.13 지방선거에서 스스로 ‘몰살당했다’고 표현할 정도로 참담한 성적표를 받고 유승민, 안철수 체제가 일선에서 물러나며 김동철 위원장을 중심으로 비대위가 출범했다.

75일간의 비대위 기간동안 당 내에서 (구)국민의당과 (구)바른정당 사이의 ‘화학적 결합’을 이뤄 다당제의 기틀을 잡아야 한다는 역할을 부여받았지만,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평가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동철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8.08.31 kilroy023@newspim.com

이지현 비대위원은 이날 열린 비대위에서 “바른미래당은 장기간 6-7%대 지지율에 묶여있다”며 “바른미래당이 여당을 견제할만한 대안 정당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전통적인 보수, 진보세력 어느 쪽에서도 어떤 인정받지 못하고 지지율이 오르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자평했다.

당 내 상황은 화학적 결합은 커녕 '화학적 폭발' 직전이다. 소속 의원들 간의 보이지 않는 반목을 넘어, 당직자들과 당원들도 두 패로 갈렸다. 전당대회에 출마한 모든 후보들은 다시 두 당의 화학적 결합을 외쳤지만, 이미 ‘안심(安心) 유심(劉心)’ 논란, ‘당권파 십상시’ 논란 등 물과 기름처럼 따로 놀고 있다.

10명의 후보자들이 나선 지난 10일 컷오프(예비경선) 현장에서는 끝내 고성과 욕설이 오가며 당 내 현실을 여실히 드러냈다.

9번째로 정견 발표에 나선 권은희 후보는 “당 흥망이 달린 일에 나는 돌직구를 하겠다”며 손학규 후보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권 후보는 “민주당과 한국당이 대기업이면 우린 벤처기업이다. 대기업은 경영체계가 잡혀있어 올드보이나 무능력자가 와도 간다. 망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벤처에 올드보이나 무능력자가 오면 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학규 후보가 국민의당 출신 두 여성의원을 여성위원장, 청년위원장 러닝메이트로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참담했다. 구태한 편가르기”라고 말해 국민의당 출신 당원들에게 기름을 부었다.  

현장에 참석한 일부 지지자들은 즉각 “끌어내라”며 소리쳤고, 간간히 욕설도 들렸다. 소동속 발언을 이어간 권 후보는 “지방선거를 보면 아쉬운 게 많다”며 “선거 후 선대위는 선거를 어떻게 정리했냐. 책임은커녕 사과 한마디 없었다”며 당시 선대위원장이었던 손학규 후보를 재차 공격했다. 그러자 한 지지자가 “정견이나 발표해라”고 소리쳤고 장내는 다시 아수라장이 됐다.

권 후보에 이어 연단에 오른 손학규 후보는 “당원들 탈당 생각한다는 말 많이 듣는다. 현역 의원들은 다음에 바른미래 간판으로 당선될 수 있을지 아무도 자신없어 한다”며 “우리는 무기력증, 패배주의 구렁에서 나와야 한다. 다음 총선에서 제대로 된 정당으로 자리잡도록 하겠다는 각오로 나왔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바른미래당 당대표 및 전국청년위원장 후보들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명선거 선포식에서 서약서를 들고 포토타임을 가지고 있다. 왼쪽부터 김관영 원내대표, 하태경, 김영환, 정운천, 손학규, 이준석 당대표 후보, 김수민 전국청년위원장 후보, 김삼화 선거관리위원장. 2018.08.13 kilroy023@newspim.com

컷오프(예비경선)을 통과한 후보자들이 모두 모여 공명선거를 약속했지만, 바른미래당은 오히려 가장 혼탁한 선거를 치르고 있다.

“안심은 이미 손학규에게 있다”며 ARS 투표 조작 의혹을 제기한 박주원 전 의원에 대해 바른미래당은 이날 허위 사실 유포를 이유로 당원권을 2년 정지했다. 그러면서 K-voting(케이보팅, 중앙선관위 온라인투표)이 진행되는 중 자격 없는 여론조사업체가 ARS여론조사를 실시한 점이 드러나 다수 당원이 혼란을 겪었다고 공식 밝혔다.  

혼란스러운 당 상황에 지지자들과 국민들은 철저한 외면으로 응답했다. 지난 28일부터 이틀동안 진행된 당원 투표에서 전체 선거인수 34만195명중 총 2만8376명이 투표해 최종 투표율 8.34%에 머물렀다. 그나마 책임당원은 25.91%의 투표율을 보였지만, 일반당원의 투표율은 5.83%에 그쳤다.

민주당과 한국당에서 벌어졌으면 크게 이슈가 됐을 일련의 과정들이, 관심 밖 바른미래당에서 벌어져 다행인 게 아니냐는 ‘웃픈’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김동철 비대위원장은 이날 마지막 비대위를 주재하며 “비대위의 가장 큰 임무는 새로 들어설 지도부가 수권 대안 정당으로서 국민에게 평가받고 신뢰받을 수 있도록 기초를 튼튼히 세우고 토대를 강하게 만들어주는 것이었다”며 “새로운 당 지도부가 바른미래당을 반석 위에 재건하고, 정당개혁‧정치개혁‧국가개혁을 주도하면서 수권대안 정당으로 우뚝 세워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마무리했다.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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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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